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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3위 롯데(53승 3무 42패)는 이번 3연전을 싹쓸이하며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좀처럼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공동 5위 KIA(46승 3무 46패)는 6연패를 당했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2회말 전준우와 한태양의 연속 안타로 일군 2사 1, 2루에서 유강남이 선제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일격을 당한 KIA는 3회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김태군이 1점 홈런을 쏘아 올린 뒤 김호령이 3루타를 날려 롯데 투수진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어 고종욱이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점수의 균형을 맞췄다.
2-2에서 경기는 한동안 소강상태에 빠졌다. 두 팀 모두 좀처럼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롯데는 5회말 선두 타자 유강남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후 상대 포수 송구 실책을 틈타 2루에 들어가며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박승욱이 루킹 삼진, 황성빈이 포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물러났고, 고승민마저 포수 파울 플라이에 그쳤다.
KIA는 7회초 1사에서 나성범이 2루타를 날려 득점권에 안착했지만, 패트릭 위즈덤과 김태군이 각각 삼진, 포수 땅볼로 아웃돼 역전에 실패했다.
롯데는 8회말에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고승민의 안타, 손호영의 희생번트, 빅터 레이예스의 자동 고의4구 등으로 맞이한 2사 1, 3루에서 전준우가 2타점 2루타를 폭발했다.
여기에 후속 타자 한태양까지 1타점 2루타를 작렬하면서 롯데가 5-2로 다시 앞서 나갔다.
KIA는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1사 2루에서 최원준과 변우혁이 출루에 실패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롯데의 베테랑 전준우는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의 세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을 깔끔히 막아낸 최준용은 행운의 구원승(2승 3패 1세이브 11홀드)을 챙겼다.
리드를 지켜낸 김원중은 시즌 27세이브째(3승 1패)를 올렸다.
결승 득점을 헌납한 KIA의 불펜 투수 이준영(0이닝 1실점)은 시즌 첫 패배(3승 6홀드)를 떠안았다.
두산 베어스는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6으로 역전승하며 상대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25~26일 LG에 패했던 9위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싹쓸이 패배를 면하면서 시즌 40승(4무 52패) 고지를 밟았다.
7연승이 무산된 2위 LG(55승 2무 40패)는 선두 한화 이글스(57승 3무 36패)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LG였다.
3회초 무사 3루에서 신민재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낸 LG는 문성주의 우전 안타로 이은 무사 1, 3루에서 김현수가 우익수 방면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더했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문보경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17호)를 작렬하면서 LG는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두산은 곧바로 반격했다.
3회말 김인태, 정수빈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이유찬이 내야안타를 쳐 1점을 따라붙은 두산은 후속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3-5로 추격했다.
기세를 끌어올린 두산은 4회말 3점을 더해 승부를 뒤집었다.
박준순, 김기연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김인태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렸고, 후속타자 박계범이 좌전 안타를 때려내 3루까지 나아갔던 김기연이 홈에 들어갔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정수빈이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두산은 6-5로 역전했다.
두산은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최원준이 1사 3루에서 신민재에 희생플라이를 맞아 동점 점수를 줬다.
하지만 7회말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이유찬, 케이브의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고, 양의지의 병살타 때 이유찬이 홈을 밟았다.
8회초 1사 만루에 몰리고도 실점하지 않은 두산은 위기를 넘긴 후 힘을 냈다.
김기연의 2루타와 조수행의 중전 안타로 일군 무사 1, 3루에서 박계범이 희생플라이를 뽑아내 1점을 더했고, 이후 2사 2, 3루에서 이유찬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9-6으로 앞섰다.
두산은 9회초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투입했다.
김택연은 선두타자 박해민에 우중간 안타를 맞았으나 신민재, 문성주를 연달아 내야 땅볼로 처리한 후 송찬의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팀 승리를 지켰다.
김택연은 시즌 16번째 세이브(2승 3패)를 챙겼다.
6-6으로 맞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해 문성주를 2루수 땅볼로 잡은 두산 베테랑 좌완 투수 고효준이 승리 투수가 됐다. 고효준이 승리를 따낸 것은 SSG 랜더스에서 뛰던 지난해 5월 2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451일 만이다.
1983년 2월생인 고효준은 42세 5개월 19일의 나이로 승리를 수확해 역대 두 번째 최고령 승리 기록을 써냈다.
역대 최고령 승리는 한화 송진우가 2009년 4월8일 두산전에서 작성한 43세 1개월 23일이다. 종전 2위는 최향남이 KIA 타이거즈에서 뛰던 2013년 8월28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기록한 42세 5개월이다.
두산 타선에서는 이유찬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케이브는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쌍끌이했다.
SSG 랜더스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위닝 시리즈(3연전 중 최소 2승)를 달성한 SSG(46승 3무 46패)는 7위에서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SSG에 패한 선두 한화(57승 3무 36패)는 2연패에 빠졌다.
2회말 한화가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태연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생산했다.
SSG는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4회초 선두 타자로 등장한 최정이 스코어 동률을 맞추는 좌월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정은 6회초 1사에서도 솔로 홈런을 기록,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1-2로 끌려가던 한화는 6회말 1사 2루에서 터진 노시환의 1타점 2루타를 내세워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의 희비는 SSG가 공격을 전개한 8회초에 엇갈렸다.
정준재의 안타, 최정의 볼넷,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몸에 맞는 공으로 일군 1사 만루에서 고명준이 희생플라이를 쳐 3루 주자 정준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승기를 잡은 SSG는 필승조 이로운과 조병현을 각각 8회말, 9회말 투입해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조병현은 시즌 19세이브(4승 2패)를 수확했다.
SSG의 중심 타자 최정(3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은 시즌 12, 13호 홈런으로 개인 통산 29번째 연타석 홈런을 작성하면서 이 부문 신기록을 수립했다.
7회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은 SSG 노경은은 시즌 3승째(5패 2세이브 18홀드)를 따냈다.
결승 득점을 내준 한화의 구원 투수 조동욱은 시즌 첫 패배(2승 2세이브 3홀드)를 경험했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4-3으로 물리쳤다.
4위 KT(50승 3무 45패)는 9회에만 4점을 획득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당한 0-11 대패도 설욕했다.
반면 공동 5위 삼성(47승 1무 47패)은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4회초 선제 득점을 올린 삼성은 경기 후반에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승리에 성큼 다가섰다.
8회초 2사 2루에서 구자욱이 1타점 2루타를 작렬했고, 9회초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선 강민호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한 1점 홈런을 터트렸다.
그러나 9회말 KT는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1사 2루에서 조대현이 적시타를 친 후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볼넷과 권동진의 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으며 추격전이 이어졌다.
이어 강백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고, 안현민이 외야 가운데로 타구를 날려 3루 주자 로하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3 동점에서 장성우가 볼넷을 얻어내 다시 만루 찬스를 맞았다. 여기서 후속 타자 허경민도 볼 4개를 골라내며 KT가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승을 장식했다.
KT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7이닝을 한 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리는 KT의 마무리 투수 박영현(1이닝 1실점)이 가져갔다. 박영현은 시즌 2승째(4패 27세이브)를 달성했다.
리드 사수에 실패한 삼성의 클로저 이호성(⅓이닝 4실점)은 시즌 4패째(5승 9세이브 3홀드)를 남겼다.
창원 NC파크에서는 NC 다이노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12-4로 완파했다.
8위 NC(43승 5무 44패)는 최하위 키움(28승 3무 68패)과 3연전을 전부 승리로 장식하며 공동 5위 그룹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줄였다. 키움은 5연패 사슬에 묶였다.
3회말 박건우의 선제 스리런 아치로 기선을 제압한 NC는 4회말에도 3점을 뽑아내면서 6-2를 만들었다.
비록 5회 수비에서 2점을 헌납했지만, 6회말과 7회말에 각각 한 점씩을 생산하면서 8-4로 달아났다.
NC는 8회말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무사 1, 3루에서 김형준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고, 이어 천재환이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계속된 무사 2, 3루 찬스에서 김주원이 1타점 우전 안타를 터트렸다.
NC 타선은 3개의 홈런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키움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김형준이 4타수 3안타 3타점, 천재환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은 NC의 에이스 라일리 톰슨은 5이닝 4실점을 기록, 시즌 12승째(5패)를 올렸다.
키움 선발 마운드에 오른 김윤하는 6회까지 7실점(1자책)하며 시즌 11패째를 떠안았다. 지난 시즌 성적까지 포함하면 선발 16연패를 당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