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 후 세 번째 특검 출석…통일교 의혹 집중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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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건희 구속 후 세 번째 특검 출석…통일교 의혹 집중 조사

김건희 건강 악화 호소…오전 대면 진료 후 출석
건진법사와 통일교 청탁 의혹 중심 조사 전망

[나이스데이] 지난 12일 구치소에 수감된 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세 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21일 특검에 다시 출석한다. 건강 악화를 사유로 예정된 조사를 하루 미룬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중 구치소 내에서 대면 진료를 받은 후 출석하기로 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김 여사를 불러 조사한다. 당초 특검은 전날인 20일 오전 10시로 출석을 통보했으나, 김 여사는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아 출석이 어렵다는 자필 불출석 사유서를 특검에 제출하고 조사 일정을 오늘로 조율했다. 현재 서울남부구치소에 머무르는 김 여사는 이날 오전 대면 진료를 받은 뒤 특검 사무실로 이동할 예정이다.

지난 14일과 18일에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됐으나, 이날 오후 조사부터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통일교 관련 청탁 의혹에 대해 캐물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전씨와 공모해 2022년 4월부터 8월께까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 가방, 천수삼 농축차 등을 받고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있다.

김 여사는 해당 물품들을 받은 적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김 여사는 천수삼 농축차와 관련해 '인삼을 먹으면 열이 오르는 체질이라 먹어본 적 없다'며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전씨가 대신 챙겼을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검은 선물을 건넨 윤 전 본부장과 김 여사가 통화에서 농축차를 잘 받았다는 녹음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에 대해서도 김 여사는 '인사치레'였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이날 조사에서 김 여사의 입장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특검은 통일교가 전달한 사라진 명품의 행방을 쫓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두 개의 샤넬백과 60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도 전달했는데, 전씨는 이에 대해 모두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여사 조사를 앞두고 특검은 전날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전 비서실장을 2차 소환 조사하고 지난 19일에는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