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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롯데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6-6으로 비겼다.
3연승이 이어진 LG는 70승 3무 43패를 기록했다.
10연패 사슬을 끊지 못한 롯데는 58승 5무 56패를 작성하고 4위에 머물렀다.
5회까지는 롯데가 맹타를 휘두르며 분위기를 장악했다. 그러나 6회부터 LG가 반격에 나서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경기 시작과 함께 선취점을 올렸다.
1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이 볼넷을 골라내 공격의 포문을 연 롯데는 박찬형의 기습 번트와 황성빈의 도루로 무사 1, 3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뒤이어 고승민이 날린 2루수 희생플라이에 3루 주자 황성빈이 홈을 파고들어 1점을 선취했다.
기세를 탄 롯데는 1사 1, 2루에서 유강남이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가르는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추가했다.
롯데는 3회에도 집중력을 발휘해 LG 내야를 흔들었다.
롯데는 3회초 무사 1, 2루에서 LG 3루수 문보경의 송구 실책을 틈 타 고승민이 홈인,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선 나승엽이 2루수 땅볼로 잡힌 사이 3루 주자 빅터 레이예스가 홈을 밟아 한 점을 더했다.
롯데는 4회 이호준의 솔로포(시즌 1호)로, 5회 나승엽의 적시타로 1점씩을 더해 6-0까지 달아났다.
LG는 6회 빅이닝을 만들어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6회말 오스틴 딘의 안타와 문보경, 김현수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일군 LG는 오지환의 적시타가 터져 1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상대 폭투에 힘입어 1점을 더 따라잡았고, 1사 2, 3루 상황에서 터진 구본혁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4-6까지 따라붙었다.
LG는 7회말 오스틴과 문보경의 백투백 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8회와 9회 나란히 득점에 실패한 양 팀은 10회 연장에 돌입했으나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경기는 6-6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LG 선발로 등판한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10승 4패)는 5이닝 8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무너져 패전 위기로 몰렸으나 7회 동점이 돼 패전은 면했다.
롯데 연패 탈출의 특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우완 유망주 이민석은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벌이다 6회 흔들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5이닝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LG 타선에서는 오스틴이 6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오지환도 5타수 3안타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롯데에서는 유강남과 박찬형이 각각 멀티히트를 신고하며 분투했다.
두산 베어스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7회 터진 박계범의 결승 만루 홈런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했다.
한화와의 이번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두산은 7연승을 질주했다. 52승 5무 59패를 기록한 두산의 순위는 여전히 9위지만, 연승 가도를 달리면서 중위권 도약 희망을 키웠다.
2위 한화(65승 3무 47패)는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선두 LG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박계범이 두산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그는 2-2로 맞선 7회초 류현진을 상대로 개인 통산 3번째 만루 홈런을 터뜨려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두산 선발 잭 로그는 6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로그는 시즌 8승(8패)째를 따냈다.
류현진은 박계범에 개인 통산 3번째 만루포를 허용하면서 6이닝 9피안타(2홈런) 5탈삼진 6실점으로 흔들려 패전의 멍에를 썼다.
6회까지 2점만 내주며 호투하던 류현진은 홈런 한 방에 무너져 시즌 7패(6승)째를 떠안았다.
두산은 2회초 2사 2루에서 박계범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박계범이 2루까지 뛰다 아웃되면서 더 이상 득점하지는 못했다.
한화는 곧장 동점 점수를 냈다. 2회말 채은성의 2루타와 하주석의 진루타로 2사 3루가 됐고, 최재훈이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한화도 이원석의 우월 2루타와 심우준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이어갔으나 손아섭이 삼진을 당해 역전까지 이루지는 못했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4회초 선두타자 강승호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6호)을 작렬해 다시 2-1로 앞섰다.
그러자 한화는 5회말 심우준, 손아섭의 연속 안타와 루이스 리베라토의 내야 땅볼을 묶어 2-2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두산은 7회 터진 결정적인 한 방으로 완전히 흐름을 가져갔다.
두산은 7회초 양의지, 박준순의 연속 안타와 안재석의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를 일궜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계범은 류현진의 초구 몸쪽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박계범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다.
만루 홈런을 허용한 류현진은 곧장 김범수와 교체됐다.
두산은 박치국과 양재훈이 7, 8회말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면서 리드를 지켰지만, 9회말 한화에 추격하는 점수를 줬다.
8회말을 삼자범퇴로 마쳤던 양재훈은 9회말 이도윤에 2루타를 맞은 후 이원석에 좌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6-3으로 쫓긴 두산은 계속된 1사 1루 상황에 결국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투입했다.
김택연은 심우준과 손아섭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잡고 팀 승리를 지켜 시즌 23번째 세이브(2승 4패)를 수확했다.
창원 NC파크에서는 NC 다이노스가 '홈런쇼'를 선보이면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눌렀다.
이번 3연전에서 스윕패를 모면하며 2연패를 끊은 7위 NC는 52승 6무 53패를 기록, 5위 KT, 6위 KIA와 승차를 없앴다.
4연승 행진을 마감한 8위 삼성(55승 2무 59패)은 이날 승리한 9위 두산 베어스(52승 5무 59패)와 격차가 1.5경기로 좁혀졌다.
NC 타선이 홈런 5방을 몰아치며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최원준과 김형준, 권희동, 김주원, 서호철이 홈런 한 방씩을 때려냈다.
특히 서호철은 5-5로 맞선 8회말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NC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NC는 선취점부터 홈런으로 냈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원준이 우월 솔로 홈런(시즌 6호)을 터뜨렸다.
삼성이 3회초 이재현의 2루타와 김성윤의 중전 적시타를 엮어 동점을 만들었지만, NC는 또 홈런이 터져 리드를 되찾았다. 3회말 선두타자 김형준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솔로 홈런(시즌 15호)을 작렬했다.
NC는 4회말에도 홈런으로 추가점을 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권희동이 좌월 솔로 아치(시즌 6호)를 그렸다.
삼성은 이어진 공격에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재현의 볼넷과 박승규의 우전 안타로 일군 2사 1, 2루에서 구자욱이 중월 3루타를 날려 주자 둘을 모두 홈에 불렀다.
기세를 올린 삼성은 7회초 2사 1, 2루에서 구자욱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NC는 7회 김주원의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빼앗았다.
7회말 2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김주원은 삼성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를 상대로 우중월 투런 홈런(시즌 10호)을 쏘아올려 NC의 5-4 역전을 이끌었다.
삼성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초 1사 1, 3루에서 이병헌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다시 5-5로 균형을 맞췄다.
NC는 8회말 홈런으로 다시 앞섰다.
서호철이 8회말 2사 3루에서 삼성 우완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시즌 2호)을 쏘아올렸다. 3구째 몸쪽 포크볼을 공략해 비거리 110m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7-5로 앞선 NC는 김진호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그대로 이겼다.
8회초 1사 1, 3루 위기에 등판한 김진호는 이병헌에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이후 두 타자를 범타로 물리쳤고, 9회초 2루타와 볼넷을 내주고도 실점하지 않아 팀 승리를 지켰다.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진호는 2022년 6월2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삼성 간판 타자 구자욱은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SSG 랜더스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7-1로 이겼다.
이틀 연속 KT를 제압한 SSG(57승 4무 53패)는 3위 수성에 성공했다.
2연패에 빠진 KT(56승 4무 57패)는 이날 KIA도 지면서 단독 5위가 됐다.
지난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한 이후 오른쪽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껴 휴식을 취한 SSG의 외국인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9일 만의 등판에서 쾌투를 선보여 팀 승리를 견인했다.
6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4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앤더슨은 이날 호투로 시즌 9승(6패)째를 올렸다.
SSG 타선은 천적 고영표를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못했으나 필요한 점수를 냈고, 경기 후반 KT 불펜진을 흔드는데 성공했다. 간판 타자 최정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오히려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5패(9승)째다.
SSG는 4회 0-0의 균형을 깼다.
4회초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한유섬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고명준이 좌중간 적시타를 날렸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최지훈의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 한유섬이 홈에 들어갔다.
앤더슨이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면서 리드를 지킨 SSG는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고, 7회말 등판한 김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SSG 타선은 고영표가 내려간 이후 한층 힘을 냈다.
8회말 1사 후 정준재가 상대 투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최정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후속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바뀐 투수 주권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한유섬의 우전 안타와 고명준의 고의4구로 이은 1사 만루에서 최지훈이 우전 적시타를 치면서 SSG는 5-1로 점수차를 벌렸다.
SSG는 9회초 박성한, 정준재의 연속 안타와 상대 실책, 폭투로 일군 1사 2, 3루에서 최정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2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는 9회말 1사 1, 2루에서 터진 앤드류 스티븐슨의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SSG에 무릎을 꿇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KIA 타이거즈와 30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11-1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틀 연속 KIA를 잡은 최하위 키움은 38승 4무 76패를 기록했다.
2연패에 빠지며 54승 4무 55패가 된 KIA는 KT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내려갔다. 승차없이 승률에서 1리 뒤진 6위다.
키움은 KIA(14개)보다 많은 16개의 안타를 날리며 화력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KIA는 홈런 3방을 날리고도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1회말 KIA에 먼저 2점을 내준 키움은 이어진 2회초 5점을 올려 승부를 뒤집었다.
2회초 이주형의 안타와 김태진의 좌전 적시 2루타를 묶어 1점을 만회한 키움은 이후 2사 3루에서 박주홍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균형을 맞췄고, 송성문의 중전 안타로 이은 2사 1, 3루에서 최주환이 우월 3점포(시즌 12호)를 쏘아올려 5-2로 앞섰다.
불 붙은 키움 타선은 3회에도 5점을 냈다.
3회초 1사 1, 2루에서 김동헌이 우전 적시타를 때렸고, 상대 투수의 폭투로 이은 1사 2, 3루에서 어준서, 박주홍, 송성문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졌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는 최주환이 희생플라이를 쳤다.
KIA는 3회말 최형우의 좌중간 적시 2루타와 나성범의 중월 투런포(시즌 8호)로 3점을 만회하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키움은 4회초 이주형의 2루타와 김태진의 볼넷, 김동헌의 진루타와 상대 투수 폭투로 1점을 달아났지만 이후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KIA는 끈질기게 추격전을 펼쳤다.
7회말 2사 1, 2루에서 김선빈과 최형우, 나성범이 연달아 적시타를 날려 8-11로 따라붙은 KIA는 8회말 2사 2루에서 패트릭 위즈덤이 좌월 투런 아치(시즌 29호)를 그려 1점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키움은 조영건이 9회말 2사 만루의 위기를 만들고도 실점하지 않아 그대로 1점차 승리를 가져갔다.
KIA는 9회말 2사 만루에서 김태군의 좌익수 플라이 때 키움 좌익수 임지열의 송구에 2루 주자 박정우가 아웃되자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 조치됐다.
11-10으로 쫓긴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조영건은 시즌 3세이브(4승 4패)째를 신고했다.
키움의 새 외국인 투수 C.C 메르세데스는 6⅓이닝 6피안타(2홈런) 8탈삼진 2사사구 5실점으로 흔들렸으나 타선 지원 속에 KBO리그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KIA 선발 김도현은 2⅓이닝 10피안타(1홈런) 10실점으로 난타를 당해 시즌 6패(4승)째를 당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