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달아오른 한화-삼성, '홈런 공장' 라팍으로…대포가 승부 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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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달아오른 한화-삼성, '홈런 공장' 라팍으로…대포가 승부 가르나

라이온즈파크, 타자 친화적 구장…경기당 홈런 2.51개
삼성, PO 1~2차전서 홈런 3방…한화도 2차전서 2홈런

[나이스데이]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2차전에서 타격전을 선보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홈런 공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향한다.

삼성과 한화가 맞붙는 이번 PO에서 투수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양 팀 모두 선발 마운드가 탄탄했고, 한화의 경우 약 2주 동안 휴식을 취해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져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삼성도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서 타격이 주춤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PO 1~2차전에서는 타격전이 펼쳐졌다.

PO 1차전에서는 양 팀이 26안타를 주고받으며 17점을 쏟아냈다. 한화가 장단 15안타를 날리며 9-8로 진땀승을 거뒀으나 삼성도 홈런 두 방을 포함해 11안타를 날리며 맞섰다.

2차전에서도 양 팀 도합 20개의 안타를 날렸다. 삼성이 홈런 1개를 때렸고, PO 1차전에서도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만들지 못했던 한화도 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이 경기에서는 삼성이 한화를 7-3으로 눌렀다.

올해 정규시즌에 초강력 원투펀치를 이뤘던 한화의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는 각각 6실점, 5실점하며 흔들렸다. PO 1차전에서 삼성 선발로 나선 헤르손 가라비토도 3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양 팀 타선이 모두 뜨거워 1승 1패로 팽팽히 맞선 채 라이온즈파크로 향하는 양 팀에 홈런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라이온즈파크는 홈플레이트부터 거리가 좌우 펜스 99.5m, 중앙 펜스 122.5m로 짧지 않지만, 팔각형 모양으로 좌우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107m에 불과해 홈런이 많이 나온다.

올 시즌 라이온즈파크에서 치러진 68경기에서 171개의 홈런이 나왔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함께 홈으로 사용하는 잠실구장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홈런이 나온 구장이다.

경기당 홈런 수는 2.51개로 단연 1위다. 2위인 인천 SSG랜더스필드가 2개(73경기 146홈런)인 것을 고려하면 차이가 상당하다.

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WC 결정전과 역시 타자 친화적 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준PO에서도 홈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WC 1차전에서 2-0으로 앞서가던 NC가 5회 터진 김형준의 솔로 홈런으로 완전히 흐름을 가져갔고, 준PO 1차전에서는 1회 이재현이 선제 솔로포를, 3회 김영웅이 투런 홈런을 날린 삼성이 5-2로 이겼다.

준PO 2차전에서도 SSG 랜더스가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이 PO 진출을 확정지은 준PO 4차전에서도 8회 디아즈가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5-2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은 홈 구장의 이점을 톡톡히 누리며 올 시즌 팀 홈런 161개로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박병호(삼성) 이후 10년 만에 단일 시즌 50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에 오른 르윈 디아즈가 홈런 군단의 선봉에 섰고, 김영웅이 22개, 구자욱이 19개의 홈런을 날렸다.

홈런 싸움에서는 정규시즌 팀 홈런 6위(116개)에 머문 한화가 다소 밀린다.

다만 올해 정규시즌에 32홈런을 날린 노시환, 19홈런을 터뜨린 베테랑 거포 채은성 등 한 방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버티고 있다. 올 시즌 12홈런을 날린 문현빈도 이번 PO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 중이다.

5전3선승제에서 1승 1패로 맞선 상황에 3차전 승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대 5전3선승제의 PO에서 1승 1패로 맞선 경우는 15차례 있었는데, 3차전을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 진출한 확률은 8차례였다.

홈런이 53.3%의 확률의 향방을 판가름 할 수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