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뜬다" 기대 큰 데…경영진은 일제히 "위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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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바이오 뜬다" 기대 큰 데…경영진은 일제히 "위기", 왜?

시무식·신년사서 비용절감·내실경영 강조
정부, 제네릭의 약가 40%대로 인하 추진
수익성 중심 재편·제네릭 편중구조 완화

[나이스데이] 업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제약기업들이 막상 새해 첫 시무식에서 위기 극복을 다짐하는 등 걱정을 고스란히 내비쳤다.

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다수 제약기업이 지난 5일 시무식·신년사에서 올해 정부 약가 인하에 대한 위기 대응을 언급하며 '내실 경영'에 주력하는 한해를 만들자고 밝혔다.

잇단 기술 수출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개막 기대감으로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과 대비되게, 서늘한 업계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부는 신규 제네릭(복제약)의 가격을 오리지널 대비 40%대(현재 53.55%) 수준에서, 기등재 의약품 중 인하 대상 품목에 대해 40%대 수준으로 3년간 순차 인하할 예정이다. 만약 40%로 낮출 경우 연간 최대 3조6000억원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업계는 추계하면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 5일 시무식에서 "올해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 정책 시행이 예고돼있어 엄중하고 어려운 상황이 예측된다"며 극복하고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성장 축 다각화 ▲수익성 중심 사업구조 재편 ▲핵심 R&D 역량 강화 ▲전사적 내실경영을 제시했다.

제네릭 편중 구조를 완화하고, 공장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에 앞장설 예정이다. 경영관리 부문은 불필요한 비용을 과감히 줄이는 '내실경영'에 집중하면서 연구 부문에선 핵심 R&D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상진 삼진제약 사장은 "2026년은 결코 쉽지 않은 한 해가 되겠지만,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 목표 아래 임직원이 힘을 모은다면 위기는 도약을 위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동제약그룹도 시무식에서 올해 ▲매출 및 수익성과 창출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 가능 사업 체계 구축 등 경영지표를 제시했다.

지주사 일동홀딩스 박대창 회장은 "올해는 제약업계 시장 환경에 약가 인하 같은 큰 변화가 예고돼있다"며 "위기 대응을 위해 주어진 목표의 달성이 우선돼야 하며, 일동제약을 주축으로 그룹 전체의 체질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품 유통기업 지오영그룹도 저성장 국면에 대응해 경영 전반의 체질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신년사에서 조선혜 회장은 "약가 인하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의약품 유통산업 전반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2026년은 성장·수익률도 중요한 동시에 어떤 선택과 집중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것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는 해"라고 진단했다.

조 회장은 경영효율 개선을 통한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실행 과제로 ▲조직과 업무방식의 효율화 ▲업무 태도와 책임에 대한 인식 전환 ▲일심단결과 전략적 집중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조 회장은 "역동적인 실행력으로 경영효율 개선을 실천해 저성장의 늪을 건너는 한 해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도 신년사에서 병오년은 약가 인하와 경기 둔화 등 대내외적 어려움이 예상돼 산업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약가제도 개편안은 산업 전반에 커다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며 "연구개발 투자 여력의 위축, 고용 감소에 대한 우려는 물론, 채산성이 낮은 필수의약품의 공급 불안 등으로 인해 보건안보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글로벌 경기 둔화,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 관세와 고환율 문제까지 겹치며 그 어느 때보다 복합적이고 거센 난관과 마주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지금, 냉철하고 치밀한 대응 전략을 요구받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쌓아온 역량과 경험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단단히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