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與만의 주도적 예산 처리 바람직하지 않아"…인청 준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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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박홍근 "與만의 주도적 예산 처리 바람직하지 않아"…인청 준비 돌입

서울 예보로 첫 출근…추경은 "대통령실과 상의"
"입법부 예산심사권 무시돼선 안 돼" 강조
"기획처 별도 취지 국가 전략 기능 강화 위한 것"
"초혁신경제 성장 엔진이 재정건전성 담보 길"

[나이스데이] 이재명 정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여당 4선 박홍근 후보자가 3일 인사청문회 준비 첫 출근길에서 "기획예산처가 대한민국 30년을 내다보는 국가 미래 전략의 설계자가 돼야 한다"며 "초혁신 경제와 민생 회복을 동시에 견인하는 재정 운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대한민국 미래 설계의 중심이자 국가 재정 컨트롤타워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획처는 앞서 이혜훈 전 후보자 낙마 이후 두 달 가까이 수장이 공석이었다. 박 후보자는 "새로운 부처가 출범했는데 공백이 길었다"며 "3월 말부터 시작되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 5월 국가재정전략회의 준비를 촘촘히 챙겨 조직을 조속히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에서 19·20·21·22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후보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예결위 간사 등을 맡은 '예산통'이다. 그는 "국회에서 예결위 소위원·간사·위원장을 맡으며 민생 현장의 어려움과 구조적 위기를 직접 다뤄왔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국가 발전 전략을 새로 수립하라는 요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저성장, 인구절벽, 기후위기, 지방소멸, 불평등·양극화, 국민 분열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로 꼽았다. 그는 "정파를 초월해 풀어야 할 숙제"라며 "국정기획위원회 활동을 통해 단순한 예산 기능 재편이 아니라 30년을 내다보는 국가 전략 기능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예산처를 별도로 둔 취지도 국가 전략 기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현안과 관련해서는 "무엇보다 AI·로봇 등 초혁신 경제 클러스터를 제대로 만들어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은 결국 우리 경제의 '분모', 즉 경제 규모를 얼마나 키우느냐에 달려 있다"며 "초혁신 경제의 성장 엔진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 재정 건전성을 담보하는 길"이라고 했다.

다만 적극 재정과 함께 구조조정도 병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후보자는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 국민의 혈세로 마련된 재정은 적재적소에 써야 한다"며 “불요불급한 예산은 과감히 도려내고 최대의 고효율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지방의 골목골목, 국민 삶의 구석구석까지 따뜻하고 유능한 재정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최근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한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해서는 "대통령실 및 관계 부처와의 종합적 협의 속에서 논의할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달 말까지 마련해야 하는 예산 편성 지침 방향에 대해서도 "그간의 역사와 과정, 정부 5년 국정과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재정 민주주의와 여야 협치도 강조했다. 그는 "입법부인 국회의 심사권이 무시돼서는 안 되고 여당만의 주도적 예산 처리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회의 충분한 심의를 거쳐 가장 적확한 재정이 투입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준비를 중단한 배경에 대해선 "정치적 희망보다 국가의 부름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공백을 신속히 메우고 능숙하고 유능하게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