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 올까봐 외출조차 두려워"…일상을 뒤흔드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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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발작 올까봐 외출조차 두려워"…일상을 뒤흔드는 '이것'

공황장애, 몸이 위급한 상태에 놓인 것처럼 반응
"증상 이해하고 치료 받으면 충분히 회복 가능"
과도한 카페인 섭취·음주 피하고 스트레스 관리

[나이스데이]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고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과 함께 “이러다 죽는 건 아닐까”라는 극심한 공포가 몰려온다면 많은 사람들은 먼저 심장 질환을 의심한다. 하지만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도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공황발작을 의심해볼 수 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공황발작은 실제로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몸이 위급한 상태에 놓인 것처럼 반응하는 현상이다.

자율신경계가 갑자기 '생존 모드'로 전환되면서 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 어지럼증, 식은땀, 손 떨림 등이 한꺼번에 나타난다. 동시에 '곧 죽을 것 같다'거나 '정신을 잃을 것 같다'는 강한 공포가 밀려온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10분 이내에 가장 심해졌다가 비교적 빠르게 가라앉는다. 발작 자체가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환자가 느끼는 공포는 매우 현실적이고 극심하다. 더 큰 문제는 발작이 끝난 뒤에도 "언제 또 이런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지속된다는 점이다.

이를 '예기불안'이라고 한다. 예기불안이 커지면 외출이나 대중교통 이용을 피하게 되고, 사람이 많은 장소를 회피하는 등 일상생활의 범위가 점점 좁아진다. 처음에는 한 번의 발작이었지만, 이후에는 발작을 피하기 위한 행동 자체가 삶을 제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행히 공황장애는 치료 반응이 매우 좋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의 핵심은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조절해 과도하게 예민해진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같은 약물이 대표적으로 사용된다.

인지행동치료는 공황발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과정이다.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은 죽을병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이며, ‘조금만 기다리면 곧 회복된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학습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왜곡된 공포의 회로를 끊고, 두려운 상황에 점진적으로 다시 마주할 수 있도록 한다.

몸에는 이상이 없는데도 계속해서 위험 신호를 보내는 상태가 공황발작이다. 이는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는 하나의 질환이다. 증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일상으로의 회복은 충분히 가능하다.

윤호경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기본"이라며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을 유지하고, 과도한 카페인 섭취와 음주는 피하며 취미 활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증상 완화와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단순한 스트레스로 여기며 방치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며 "조기에 치료할수록 회복 속도가 빠르고 재발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