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 애들만 학생인가요?"…중·하위권 진학정보 '깜깜'
검색 입력폼
교육

"인서울 애들만 학생인가요?"…중·하위권 진학정보 '깜깜'

'중·하위권 학생 위한 진로·진학 프로그램 개발'
서교연 현장연구 보고서…단위학교 중심 분석
중·하위권 63% "서울 외 지역 대학 정보 부족"
중·하위권 서울권 대학 집중 지원에 합격률↓

[나이스데이] 대학 입시에서 수시모집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서울·수도권 대학 진학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중·하위권 학생들이 진로 및 진학 정보 접근에서 장벽에 직면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서교연)의 현장연구 결과보고서 '중·하위권 학생들을 위한 진로 및 진학 프로그램 개발-단위학교 사례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내신 4등급 이하인 중·하위권 학생이 전체 학생의 약 70%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진로·진학 프로그램과 관련 연구·자료는 수도권 주요 대학 위주로 편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많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학생의 진로·진학 역량을 신장하고 대입 수시 종합 전형 지원을 준비하기 위해 독서토론, 과학 실험, 분야별 특강, 국제 교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프로그램은 중·하위권 학생들이 참여하기에 대체로 수준이 높은 편이고, 진로가 분명한 학생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진로가 불분명하거나 성적이 낮은 학생들의 경우 참여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공식 진로·진학 자료집 역시 상위권 학생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연구진은 "상위권 학생들에게 필요한 서울권 대학, 국가 거점 대학에 대한 정보는 충분히 제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반면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필요한 전문대학의 경우 다루는 대학이 적고 정보량도 부족하며 지역의 사립대학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실태는 수치로도 뚜렷이 드러났다. 연구진이 서울 강남구 소재 P고등학교의 중·하위권 학생 458명(1학년 220명, 2학년 2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서울 외 지역 대학 및 전문대 관련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관련 정보 제공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47%에 달했고, '전혀 모른다'는 응답도 16%를 차지했다.

계약학과와 특성화학과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1%가 구체적인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해 '들어만 봤다'는 응답이 60%, '모른다'는 답변이 31%였다.

학생들의 희망과 현실 사이의 간극도 두드러졌다. 중·하위권 학생 10명 중 8명은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권 4년제를 원한다는 응답이 72%, 수도권 4년제를 희망한다는 응답이 13%였다. 그러나 해당 학생들이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이들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괴리가 존재한다.

이 같은 서울 집중 지원 경향은 실제 합격률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P고 중·하위권 학생들의 수시 진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1~2025학년도 5년간 해당 학생 수는 매년 220명 내외였으며, 연간 평균 지원 건수는 127.2건에 그쳤다. 1인당 6장의 수시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원 건수 자체가 낮은 수준이다.

5년간 평균 합격률은 28.9%였으며, 2025학년도의 경우 지원 건수가 최근 5년 중 두 번째로 많았음에도 합격률은 26.1%로 두 번째로 저조했다. 연구진은 그 원인으로 서울 소재 대학 지원 비중의 과도한 증가를 지목했다.

이러한 희망과 현실 사이의 괴리는 교사들의 진로·진학 상담 현장에서도 핵심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P고 교사의 36%는 학생 상담 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학생의 희망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꼽았다. 정보 부족을 지적한 응답도 27%에 달했다.

이에 서교연 관계자는 "설명회에서 전체를 대상으로 강의하면 중·상위권 대학들을 타겟팅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시·정시모집 시즌에 동영상 진학·지도 동영상을 따로 만든다"며 "중상위권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들에 대한 동영상 등도 따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에 있는 모든 지역을 다 다루지는 않고 서울권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대학들을 다룬다"며 "인서울 대학뿐만 아니라 국가 거점국립대, 지방 사립대 등 상위권부터 중하위권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대학까지도 자료집으로 집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