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여순사건 미신고 희생자 직접 찾아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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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여순사건 미신고 희생자 직접 찾아나선다

능동적 발굴로 현재 80여명 확인…연말까지 1천여명 목표

여순사건 미신고 희생자 발굴 프로젝트 사진
[나이스데이]전라남도는 여순사건 희생자 가운데 아직 신고되지 않은 희생자와 유족을 찾아 명예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여순사건 미신고 희생자 발굴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전남도 여순사건지원단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세 차례 신고 기간을 운영해 6천868명의 희생자 신고를 접수했다. 하지만 이는 최소 추정치 2만 5천 명의 3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신고율이 낮은 이유는 젊은 나이에 희생돼 가족관계가 단절된 점, 오랜 세월이 흐르며 사건이 잊힌 점, 사회적 낙인과 두려움으로 신고를 꺼린 점 등이 꼽힌다.

전남도는 이 같은 구조적 한계로 신고되지 못한 희생자가 1만 8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기존 ‘신고 접수 중심’에서 행정이 직접 찾아 나서는 ‘능동적 발굴 방식’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적기록에 남아 있는 희생자 정보를 체계적으로 확인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남도는 여순사건 희생자가 기재된 공적자료를 전수조사해 미신고 희생자를 확인하고, 신원 확인, 유가족 찾기, 희생자·유족 명예회복 신고 지원 순으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첫 단계로 1948년 말부터 열린 군사재판 결과가 담긴 고등군법명령지 기록을 토대로 희생자 확인과 유가족 찾기를 지난 3월 말부터 시범 운영했다.

희생자 확인을 위해서는 제적등본 확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가족관계등록시스템에선 당시 호주로 등록된 사람 중심으로 검색이 가능해, 결혼 전 희생자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여순사건지원단은 광주지역 5개 구청, 전남 22개 시군 민원부서와 협업해 희생자의 아버지나 형제로 추정되는 같은 성씨의 수기 제적을 확인하는 정밀 조사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유가족 확인과 면담 조사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시범운영 과정에서 확인된 광주지역 한 유가족은 “아버지가 어떤 일에 휘말려 형무소에 갔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그 일이 여순사건과 관련된 줄은 몰랐다”며 “직접 찾아와 진실을 알려줘 감사하다. 향후 4차 신고 기간이 열리면 명예회복을 위해 희생자·유족 신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행정조사를 넘어 오랜 시간 묻혔던 개인과 가족의 역사를 확인하고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도는 4월 프로젝트 본격 시행 이후 현재까지 미신고 희생자 80여 명을 확인했다. 연말까지 전남·광주지역 미신고 희생자 1천여 명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확인된 희생자는 향후 여순사건 4차 신고기간 운영 시 희생자·유족 신고와 명예회복 절차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배성진 전남도 여순사건지원단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신고 인원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여순사건으로 희생된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엄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광주와 전남 22개 시군과 긴밀히 협력해 한 분이라도 더 찾도록 책임감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욱 기자 jhs59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