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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전통과 생태를 강조하던 고장 영암이, 가장 트렌디한 '음악'이라는 언어로 지역의 여름을 발신하고 나섰다. 그 중심에는 기존의 전형적인 공공 홍보 방식을 벗어나, 지역 크리에이터 그룹 '뇌선생과 이야기꾼들'과 (재)영암문화관광재단의 끈끈한 협업이 있다.
이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20일 세상에 내놓은 결과물은 'Aqua City'월출산 기찬랜드 싱글 음반 발매다. 공공기관 홍보용 BGM은 잊어라 청년과 실무자가 직접 빚어낸 '진짜 여름'이번 앨범은 영암의 대표 피서지이자 랜드마크인 월출산 기찬랜드의 청량한 이미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타이틀곡 '웰컴 투 월출산 기찬랜드'와 '청춘의 여름'을 포함해 총 4곡은 흔한 지자체 홍보용 음악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제작 과정부터 철저히 '로컬 창작자 중심'으로 굴러갔다.
재단의 축제도시팀을 필두로 영암에서 묵묵히 활동하고 있는 청년 작곡가 최민구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세공했다.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영암문화관광재단 직원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는 것이다. 기획자와 창작자, 그리고 행정 실무자가 하나의 스튜디오 안에서 목소리를 섞으며 곡에 담긴 '로컬의 진정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제작된 모든 곡은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됐다”동네 잔치서 영암의 이야기와 우리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소박한 진심이 만든 창작 생태계이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동력의 출처에 있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뇌선생과 이야기꾼들'은”영암에서 뻔한 과거가 아닌 '현재'를 말하자“는 명쾌한 모토를 내건 창작 공동체다. 탁상공론 대신,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곧바로 현실로 끄집어내는 실행력을 무기로 삼는다. 시작은 지극히 소박했다. 2023년 6월, 크루의 프론트맨인 오세헌 팀장이”동네 잔치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싶다“는 진심 하나로 영암문화관광재단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시작한 것이 씨앗이 됐다.
이후 영암 대표 문화행사인 '로또데이'등에서 그가 '뇌선생'으로 직접 턴테이블을 돌리며 크루의 정체성이 본격적으로 싹트기 시작했다.
이들은 거창하고 경직된 시스템을 강요하지 않는다.
각자의 재능을 자유롭게 나누고 필요한 곳에서 서로 돕고 교류하는 느슨하지만 끈끈한 연대를 추구한다.
시각과 청각의 결합, 청년들의 연대가 그려낸 영암의 새 얼굴 이들의 연대는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생태힐링도시 영암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문화 활동을 아우르기 위해 이번 앨범의 비주얼 작업에도 지역 청년들이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뮤직비디오와 앨범 아트워크 디자인은 지역 청년 영상 창작 그룹인 '스튜디오 드림'과 '스튜디오 별하'가 기꺼이 합류해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무대로 활동하는 청년 아티스트들이 영암을 거대한 캔버스 삼아 그들만의 자생적인 '문화 예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로컬 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영암의 새로운 실험은 계속된다 발매는 한여름의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는다.
영암군과 영암문화관광재단은 다가오는 2027~2028년 '영암 방문의 해'를 겨냥해 긴 호흡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역 곳곳에 숨겨진 자원과 인물을 발굴해 철저히 '요즘의 문법'으로 재해석하는 '인스퍼레이션 헤리티지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싱글 앨범은 거대한 로컬 프로젝트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결과물이다.
과거의 유산에 얽매이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감각으로 청량하게 덧칠해진 영암의 여름.
동네잔치에서 음악을 틀고 싶었던 한 청년이 쏘아 올린이 유쾌한 반란이 지방소멸 시대에 로컬 콘텐츠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해답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앨범 제작기와 관련된 더 깊고 다채로운 이야기들은 영암문화관광재단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영욱 기자 jhs5964@hanmail.net
2026.07.23 (목) 1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