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는 수입물가에 수출까지 경고등…하반기 수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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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하는 수입물가에 수출까지 경고등…하반기 수출은?

6월 수입물가 661억弗 2022년 이후 역대 1위 동률수입물량 감소에도 수입비용 증가…기업부담 가중외환시장 변동성 완화·기업 수입 부담 경감 목소리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25일 서울시내 환전소 앞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와 국제유가 상승,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가 겹치며 원화 약세 압력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email protected]
[나이스데이]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과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수입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6월 수입액은 661억 달러로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며 우리나라 산업 전망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중동 리스크가 최근들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우리나라에 고민을 안겨주는 요소 중 하나다. 국제유가는 최근 100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는데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어 하반기 우리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28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16.6% 증가한 3585억 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했다. 에너지 635억 달러(+6.6%), 에너지 외 수입 2949억 달러(+19.1%) 등이다.

월별 수입액은 1월 571억 달러(+24.3%), 2월 519억 달러(+27.3%), 3월 604억 달러(+26.3%), 4월 621억 달러(+25.9%), 5월 608억 달러(+29.7%), 6월 661억 달러(+29.4%) 등으로 집계됐다.

6월에 기록한 수입액 661억 달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원 가격이 폭등했던 2022년 8월 661억 달러와 동일한 수준으로 역대 1위에 달하는 기록이다.

또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올해 상반기 수입액이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인 3347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올해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무역수지 138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평년 수준이었다면 무역수지 적자 상황인 셈이다.

올해 수입물량 추이를 살펴보면 1월 5002만t, 2월 4331만t, 3월 4398만t, 4월 4206만t, 5월 3974만t, 6월 4383만t 등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지속 증가를 보였는데 수입물량은 1월 대비 6월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 물량이 줄어들었는데 수입액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우리 산업에 위험 신호가 될 여지가 있다. 더 많은 돈을 주고 적은 물량을 가져오는 만큼 제품 생산 비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산업과 수출에 연쇄적인 충격을 줄 수도 있다. 수입물가 충격이 생산과 수출에 영향을 주고 거시지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월 기준 원유 85억 달러(+50.4%), 석유제품 17억 달러(+22.4%), 가스 25억 달러(+23.2%), 석탄 13억 달러(+62.9%) 등 주요 에너지 자원의 수입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우리 산업에는 좋지 않은 신호다.

에너지·원자재 수입 비용이 증가하면 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원가가 오를 수 있는데다 생산 지연은 물론 비용상승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email protected]


산업별로는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전자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석유화학과 철강이 거의 모든 제조업의 기초 소재 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제조업 전반의 비용이 상승하는 등 파급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건설·인프라, 조선, 가전·전자, 물류·유통·소비재 등의 산업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때 기업은 수출 가격을 두고 인상 또는 유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업의 마진을 위해 완재품 생산 가격이 늘어난 만큼 수출 가격을 올리게 된다면 수출 현지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만큼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가격을 유지한다면 기업이 마진을 포기하는 셈이어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결국 수입물가 상승이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공산이 큰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수입물가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수입유지형 산업에 분류된다는 점이다. 반도체의 경우 전력과 가스 비용에서의 영향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제품 생산에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석유화학,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제품,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가전 등은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산업은 수입조정형 산업으로 분류되며 중간재 수입 비용 상승이 최종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일각에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만큼 물류비 부담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기업들의 영업이익률 감소 현상이 지속되면 우리 산업의 구조적 타격도 적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외환시장의 변동성 완화 방안과 함께 기업별 수입 부담을 경감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김태훈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번 고환율 국면은 '고환율-고유가 복합 구조"라며 "산업별로 수입 반응이 상이한 만큼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 핵심 중간재 원가 부담을 경감하는 방향의 정책 대응과 환율변동보험 현실화, 전략산업 투자 연속성 보호 등의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최근 고환율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오래 지속되고 있어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시장안정 조치를 강화하고 운전자금, 만기연장, 금리우대 등 무역금융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환헤지 비용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을 실은 카캐리어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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