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 까만점, 빛까지 번쩍번쩍…'이 질환' 의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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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눈 앞에 까만점, 빛까지 번쩍번쩍…'이 질환' 의심하세요

안구 가장 안쪽에는 있는 신경조직…망막박리 주의 필요
"박리가 오래되거나 범위 넓으면 여러 차례 수술 하기도"

[나이스데이] 눈 앞에 움직이는 까만 점이 늘어나고 밝은 빛이 1초 미만으로 지속되는 광시증을 보게 되면 망막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안구 가장 안쪽에 있는 신경조직으로 제 위치에서 떨어지는 망막박리를 주의해야 한다.

가장 흔한 형태는 망막에 구멍이 생겨 액체가 유입돼 망막이 떨어지는 경우인 열공망막박리다. 망막박리는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한 응급질환이다.

망막에는 눈의 내부를 채우는 젤리처럼 투명한 유리체가 밀착돼 있다. 유리체가 고도 근시나 노화로 액화되고 수축되기 시작하면 망막과 분리되는데, 이는 후유리체박리라고 부르는 생리적 노화 현상이다.

이 때 유리체가 망막을 잡아당기면 망막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기는데 이 손상 부분을 통해 액체가 유입되며 망막이 떨어진다. 이를 열공망막박리라고 하며 이외에도 당뇨망막병증 등으로 견인막이 발생하여 생기는 견인 망막박리, 포도막염 등 염증성 눈 질환이나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 등의 망막질환으로 인한 삼출 망막박리가 있다.

열공망막박리는 근시가 심한 사람, 망막 이상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 눈 수술을 경험한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근시가 심할수록 안구의 길이가 길어져 망막이 얇아지는데 이로 인해 망막에 구멍이 생기기 쉽다. 아토피로 치료받는 환자들의 경우에도 주변부 망막열공이 흔히 발생할 수 있고, 망막박리를 겪게 되는 경우가 있다. 눈에 심한 충격이 가해지거나 안구의 외상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망막박리는 일반적으로 통증이 없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부유물이 늘어나고 밝은 빛이 1초 미만으로 지속되는 광시증을 겪데 된다. 이후 망막박리가 진행하는 경우 주변 시야가 커튼처럼 가려 보이면서 시야 상실이 악화된다. 망막박리는 주로 중년 이후에 발생하지만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세란병원 안과센터 강민재 과장은 "국소적이고 황반부를 침범하지 않은 경우에는 레이저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으나, 망막박리가 광범위하며 황반부를 침범한 경우에는 공막돌륭술이나 유리체절제술 등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를 실시한다"라고 말했다. 망막이 잘 유착되면 1~2개월 후부터 점점 시력을 회복할 수 있으며 수개월에 걸친 회복이 필요하다.

여러 차례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강민재 과장은 "황반부가 침범된 경우라면 시력저하나 변시증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고, 박리가 오래되거나 광범위한 경우에는 재발을 많이 하는 질환으로 여러 차례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방을 위해선 고도 근시라면 젊은 나이라도 정기적으로 주변부 망막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망막박리 가족력이 있거나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조기에 망막검사를 하고 외상에 주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