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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비만은 단순한 외모의 문제가 아닌 당뇨병·고혈압·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건강의 '시한폭탄'으로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권영근 고려대 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 교수는 “약물 치료나 수술은 비만 치료의 중요한 도구로 매우 효과적”이라며 “하지만 이를 통해 얻은 체중 감량 효과를 장기간 유지하려면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인 변화가 아닌 꾸준한 노력으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모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유사체 계열로,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 감량을 돕는다.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BMI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고, 평균 15%의 체중 감량 효과가 보고됐다. 마운자로는 최대 22.5%까지 체중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약물 치료는 지방만 없애는 것이 아닌 근육 손실도 초래할 수 있어 식단 관리와 규칙적인 근력 운동이 뒷받침돼야 한다. 권 교수는 “체중 감량을 위해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식단과 규칙적인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근육 손실을 예방하고 기초대사량 감소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약물 치료를 중단하면 늘어난 체중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강해 어렵사리 살을 빼도 체중이 다시 급증하는 '요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약물 치료 기간 건강한 식사 및 운동 습관을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
비만 관련 동반 질환을 확실히 치료한 후 약물 치료에 실패할 경우 비만대사 수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위 소매 절제술과 위 우회술이 대표적이다. 위 소매 절제술이란 위의 용적을 줄여 음식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위 우회술은 소화 과정을 단축시켜 음식물 흡수를 줄여준다.
이런 수술들은 체중 감량 뿐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등의 동반 질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약물에 비해 탁월하며 요요 현상도 적다. 그러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체중 감량 효과가 장기간 유지된다.
권 교수는 “수술 후 95% 이상이 체중 감량 효과를 보지만, 체중을 유지하려면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수술을 통해 얻은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물과 수술을 포함한 모든 비만 치료법은 건강한 생활습관 없이 장기적인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새해 다이어트를 다짐했다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도록 급격한 체중 감량을 피하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