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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분수대 앞에서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조경태·고동진·안상훈·김예지·김소희·배현진·정성국·박정훈·김상욱·한지아·박정하·서범수·송석준·우재준 의원 등이 함께 했다.
한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정의 한 축인 여당을 이끌었던 사람으로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오직 서로를 물어뜯고 상대를 쓰러뜨리려는 정치가 온 국민을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 선거로 이재명 민주당을 이길 것"이라며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것은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 전쟁이다"라며 출마 포부를 전했다.
그는 "우리가 평화롭게 누려온 일상의 삶을 보호하고 미래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전쟁"이라며 "서서 죽을 각오로 싸워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벌어진 비상계엄과 30번의 탄핵은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우리 나라가 이런 나라였나' 할 정도로 국민의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를 냈다"며 "헌법재판소가 지적한 것처럼 30번의 탄핵소추와 일방적 법안 처리를 남발한 이재명 민주당의 책임도 굉장히 크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당원들을 향해 "계엄과 탄핵으로 고통받은 분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한다"며 "그러나 그것은 대한민국의 지향점인 자유민주주의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보수의 핵심 가치인 자유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고 책임을 다할 때 우리는 다시 승리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그날의 비상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겁이 나서 숲에 숨은 이재명 대표보다 제일 먼저 국회로 향하고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막았다고 한 사람, 저 한동훈이 맞서야 한다. 그러면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 나물에 그 밥처럼 사람만 바꾸며 적대적 공생을 해온 구시대 정치를 끝장내겠다"며 "국민이 아니라 정치인만 좋은 지금의 정치를 깨부수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 및 비례대표를 없앤 양원제를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의 권력남용 가능성 뿐 아니라 민주당 같은 다수의 횡포도 개혁하겠다"며 "상원은 중대선거구로 만들어 어느 한쪽이 지역주의에 기대 다 가져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의 시작과 끝을 맞추기 위해 다음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번 대통령은 3년 뒤 열리는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1차 경선 국민 여론조사 100% 반영' 경선 룰을 발표한 데 대해 "여러 걱정을 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미 정해진 것이고 그 부분은 우리가 이기는 선택을 해서 21대 대선에 이기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