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의 광주FC, '2900억 가치' 알힐랄과 ACLE 8강[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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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감독의 광주FC, '2900억 가치' 알힐랄과 ACLE 8강[주목!

26일 오전 1시30분 사우디에서 격돌
상대는 칸셀루 등 뛰는 '강호' 알힐랄
승리 시 새 역사는 물론 돈방석까지

[나이스데이]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K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도전한다. 상대는 스타 선수들을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강호 알힐랄이다.

광주는 오는 26일 오전 1시30분(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알힐랄과 2024~2025시즌 ACL 엘리트(ACLE) 8강전을 갖는다.

이번 시즌 ACLE는 16강까지는 동아시아팀과 서아시아팀 권역을 나눠 진행했다.

8강부터는 권역 구분 없이 중립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단판으로 진행한다.

광주는 현재 ACL 무대에 생존한 유일한 K리그 구단이다.

광주와 함께 ACLE에 나섰던 K리그1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는 리그 스테이지에서, ACL2를 소화했던 K리그1 전북현대는 8강에서 탈락했다.

광주는 시민 구단으로, K리그에서도 중하위권으로 평가받았던 팀이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이 부임한 이후, K리그2에서 K리그1으로 승격한 데 이어 AFC 주관 클럽대항전까지 나서는 복병의 팀으로 거듭났다.

ACLE까지 상승세는 계속됐다.

일본 프로축구 J1리그의 강호 비셀 고베와의 16강 1차전에서 0-2로 패배하면서 탈락 위기를 맞았으나, 2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합계 스코어에서 역전한 광주는 8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이로써 광주는 K리그 시·도민구단 역사상 최초로 AFC 주관 대회 8강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만약 광주가 알힐랄을 제치고 4강까지 오른다면 또 한 번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하지만 기록 경신이 쉽진 않을 전망이다. 광주의 상대인 알힐랄은 전력 면에서 상대적 강호이기 때문이다.

광주에도 공격수 아사니, 미드필더 주세종 등이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머니'를 앞세워 전력을 보강한 알힐랄에는 못 미친다.

주앙 칸셀루, 후벵 네베스(이상 포르투갈), 알렉산드르 미트로비치,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이상 세르비아), 헤난 로디(브라질), 칼리두 쿨리발리(세네갈), 야신 부누(모로코)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알힐랄 유니폼을 입고 활약 중이다.

구단 가치에서도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적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광주의 구단 가치는 860만 유로(약 140억원)인 반면, 알힐랄은 무려 광주의 20배가 넘는 1억8000만 유로(약 2924억원)로 평가받는다.

광주는 이런 전력 차이를 조직력으로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광주 구단을 통해 "알 힐랄을 분석했다. 우리가 조직력 면에선 앞선다고 본다. 축구는 팀으로 하는 단체 스포츠"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우리 선수단의 가능성을 믿는다. 꼭 우승하고 싶고 그래야 한다"며 "늘 그렇듯 우리가 하던 축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팀 분위기도 좋다.

광주는 4월에 치는 5경기에서 4승을 챙기면서 상승세를 그렸다.

특히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승을 기록하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위까지 올라섰다.

이달 초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할 예정이었던 박태준이 알힐랄전을 위해 6월로 입대를 연기할 만큼 팀 내 의지도 남다른 거로 전해졌다.

광주 선수단은 지난 21일 결전의 땅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광주가 알힐랄을 제치고 4강에 오른다면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전 승자와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싸운다.


아울러 광주가 준결승에 진출할 때는 돈방석에 앉게 된다.

이번 시즌 광주 선수단의 총연봉은 7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광주는 현재 8강 진출로 180만 달러(약 26억원)를 확보했다.

4강에 오르면 추가로 60만 달러(약 8억5000만원)를 얻는다. 총연봉의 절반 이상을 상금으로만 챙길 수 있다.

결승에 오르면 상금 규모는 더 커진다.

우승 상금은 1000만 달러(약 143억원)며, 준우승팀은 400만 달러(약 57억원)를 받는다.

광주가 이번 ACLE 토너먼트에서 K리그의 자존심과 거액의 상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