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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여해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너희 때문에 진 것으로 간주하겠다느니, 정치권에서 매장시키겠다느니 하는 협박의 말을 요즘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득권 세력이 답을 미리 정해놓고, 그에 따르지 않으면 배신자, 싸가지가 없다, 사라져야 한다면서 집단린치를 가하는 구조"라며 "그런 강압과 꼰대주의에 맞서서 우리는 그 당에서 싸웠고, 새로운 당을 만들었다. 그런 우리가 초심을 스스로 부정하는 결정(단일화)을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저는 대한민국의 선거가 정책과 공약, 그리고 나라를 어떻게 이끌겠다는 비전을 갖고 맞붙어야지 단일화 같은 정치공학이 선거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즘 유세 현장을 다니면서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음을 실감한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정치세력이 등장했음을 유권자께서 본격적으로 확인하신 것"이라며 "그러한 변화가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감지되고, 그래서 거대 양당이 저와 개혁신당을 향해 부쩍 호들갑을 떠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회 문답과정에서 "국민의힘이라는 당이 재주는 곰이 넘고, 나중에는 기득권이 혜택을 누리려는 문화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단일화) 행보에 동참할 생각이 없다"며 "개인의 욕심 때문에 계엄을 일으키고도 집권을 해 보려는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김문수 후보를 위해 이준석 후보가 사퇴하는 방식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0%라고 말씀드린다. 정말 대한민국을 걱정해서 그분(국민의힘)들이 이야기하고 있다면 김문수 후보가 빨리 사퇴하도록 설득하는 게 옳을 것"이라며 "그러면 높은 확률로 이재명 집권을 막을 수 있다. 김문수가 사퇴하고 투표용지에 이준석과 이재명의 대결로 간소화시키는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개혁신당 당원 11만명에게 문자와 이메일 메시지 등을 발송해 대선 완주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당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요즘 어느 정당이 우리에게 단일화를 강요한다. 그 당은 계엄과 탄핵의 책임을 지고 이번 대선에 후보를 내지 않았어야 정상인 정당"이라며 "그들은 우리 결심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더니 이제는 급기야 '모든 것이 너희 책임이다' '정치권에서 매장될 줄 알라'는 적반하장의 위협까지 한다"고 했다.
또 "그들은 늘 이런 식이었다. 상대방 의사는 무시하고, 자신들의 망상을 펼치면서,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말려 죽이겠다는 식으로 협박한다"며 "젊은 세대가 사회 곳곳에서 겪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굴복하지 않으려 우리는 더욱 꼿꼿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의 후보(김문수 후보)가 사퇴하는 것 뿐이다. 그것이 국민의 상식에 부합한다"며 "그러니 사퇴 압박을 하려거든 이준석에게 하지 말고 그 당 후보에게 하시라. 새벽 3시에 후보를 갈아치운 정당이었으니 못할 것도 없지 않나"고 물었다.
이 후보는 "우리는 갈 길을 간다. 당원과 지지자,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이번 대선을 반드시 완주하고, 승리로 응답할 것"이라며 "분골쇄신의 각오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가 오늘 함께 만들고 있는 이 역사를 자랑스럽게 추억할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후손들이 우리는 '전설'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