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대통령 탄핵 없어야"…사전투표 이틑날도 열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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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다시는 대통령 탄핵 없어야"…사전투표 이틑날도 열기 계속

누적투표율 20% 넘어…아침부터 긴 줄

[나이스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이날 오전 7시 기준 누적 투표율이 20.4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국 단위 선거 기준으로는 동시간대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에는 오전 6시 투표 시작 전부터 50여명이 줄 서 있었다. 정시가 되자 인파는 순식간에 불어났다.

자신을 재외국민이라 밝힌 이모(76)씨는 "어제 두 번이나 왔는데 줄이 길어서 투표를 못했다"며 "외국에 살 때 대한민국 국민이란 자부심을 느꼈지만 계엄 사태 땐 그렇지 않았다.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영민(44)씨는 "본투표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뜻이 어떤지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사전투표라 생각해서 나왔다"며 "잘못하면 처벌받고 잘하면 보상받는 상식적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차기 대통령이 정쟁을 해결하고 경제 회복에 힘쓰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구로구 구로5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직장인 최병덕(78)씨는 "진영 논리에 빠지지 말고 정책적 비전을 앞세워서 경제와 전 분야에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정쟁을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가정주부 정모(78)씨는 "경제가 빨리 살아야 한다. 시장에 가면 배추 한 단이 8000원씩 하고 과일 하나 사먹기도 힘들다"며 "경제 정책을 잘 펴고 외교를 잘 하는 사람을 뽑아야지"라고 말했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진모(36)씨도 "나라가 살기 힘드니까 경제가 정상화돼야 한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자영업자까지 다 힘들다"고 우려했다.

장비임대업을 하는 김교일(68)씨는 "건설기계면허 시험감독관인데 장비임대업이 워낙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경제를 살려주는 대통령이 최고"라고 꼽았다.

개인사업자 송윤우(29)씨는 "삼권분립에 대한 존중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대법관을 탄핵하거나 수를 늘리는 그런 행동은 근절돼야 한다. 국가지도자에게는 도덕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는 바람도 이어졌다.

회사원 황태호(37)씨는 "최근 몇 년 들어 두 번의 탄핵이 있고 대통령이 바뀌지 않았냐"며 "차기 정부는 부동산과 물가를 잡고 아이들이 많이 태어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반으 만들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학생 배해인(20)씨는 "올해 딱 20살이 돼서 첫 투표"라며 "대통령이 다시 감방에 가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임은지(24)씨는 "대통령 탄핵이 거듭되니까 투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일찍 나왔다"며 "이번 사태로 세계적으로 쪽팔림을 당한 것 같아서 이번에는 탄핵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붙은 신분증을 지참하면 가까운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