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투표용지 반출' 관리 부실에…"부정선거 음모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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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투표용지 반출' 관리 부실에…"부정선거 음모론" 확산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푱용지 반출 논란
"진짜 부정선거" "사전투표 불안해서 하겠나"
동조 반응 빠르게 확산…과격한 행동도 우려

[나이스데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용지가 외부로 반출되는 등 관리 부실이 도마에 오르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이를 문제 삼아 부정선거 음모론을 옹호하는 글이 잇달아 게시되고 있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를 수령한 관외선거인의 기표 대기줄이 투표소 밖까지 이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거인이 대기줄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옹호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선관위가 관리하는 것을 보면 부정선거라는 말이 나와도 뭐라 못하겠다" "투표용지가 밖에서 돌아다닌다는 것은 진짜 심각한 문제다. 진짜 부정선거였다" "이제는 대놓고 부정선거를 하려 하냐" 등의 글이 게시됐다.

관리 부실에 사전투표가 아닌 내달 3일 예정된 본투표에 참여하겠다는 글도 여럿이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오늘(30일) 사전투표 하려 했는데 불안해서 하겠냐. 차라리 본투표 날 투표하겠다"고 했고, 다른 이용자도 "사전투표는 부정선거 당할까봐 못하겠다"며 "당일에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부정선거 주장 단체들이 전날부터 사전투표소 앞에서 '감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에 대한 동조 댓글도 빗발쳤다.

클린선거시민행동은 전날 서울 관내 사전투표소 45곳 앞에서 '사전투표 감시' 집회를 신고한 것에 이어 이날도 사전투표소 앞 60곳에서 집회를 신고했다. 부정선거부패방지대는 앞서 사전투표가 이뤄지는 양일간 사전투표를 감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전날부터 투표소 출입구에서 오가는 인원을 수기로 기록하거나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 중이다.

이날 오전 '투표용지 반출 논란'이 빚어진 신촌동 사전투표소에 감시하러 가겠다는 글을 작성한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이렇게라도 나라를 지켜야겠다"며 감시 활동에 동참할 뜻을 전했다. 또 다른 이들도 "가짜표를 만들어서 집어넣어도 모르는 것 아니냐" "선거가 끝날 때까지 확실한 증거를 잡아야 한다"며 이에 가세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한 동조 반응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과격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부산에서는 지난 27일 부정선거 의혹을 확인한다는 이유로 대선 개표소 예정지에 침입한 30대 남성이 붙잡혔다. 이날 새벽 서울 구로구 선관위 건물에 침입해 경찰에 붙잡힌 50대 남성과 60대 여성도 '사전투표함을 감시할 목적으로 침입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경찰청에 특별 협조를 요청해 대선 사전투표소마다 정복경찰관을 배치한 상태다. 사전투표소와 투표소 주변 순찰도 강화하고, 선거인이 집중되는 300여개의 사전투표소에 대해서는 돌발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 할 수 있도록 전담 경찰관을 배치를 경찰청과 협의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