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곁을 지켜"…퍼스트레이디 김혜경의 '조용한 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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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곁을 지켜"…퍼스트레이디 김혜경의 '조용한 내조'

[나이스데이]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이번 제21대 대선 기간 내내 '조용한 내조'로 남편을 묵묵히 지원했다. 이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연을 맺은 김 여사는 이후 남편이 정치에 몸담으면서 굴곡진 여정을 함께했다.

김 여사는 1966년 충북 충주에서 2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나 서울 선화예고를 거쳐 숙명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오스트리아 유학을 준비하던 1990년 여름, 소개팅을 통해 갓 개업한 변호사였던 이 대통령을 처음 만났고, 만남 7개월 만인 이듬해 3월 결혼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21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여사에게 청혼할 당시 자신의 '소년공' 시절을 포함해 10년 동안 써온 일기장을 보여줬고, 이를 계기로 김 여사가 결혼을 마음먹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첫눈에 반했다", "다시 태어나도 반드시 이 여자와 결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 후 두 사람은 성남 주공아파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고,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김 여사는 남편이 인권변호사에서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표를 거쳐 대통령 후보에 이르기까지 곁에서 동반자 역할을 해왔다. 과거 이 대통령과 함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요리책을 출간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선거 기간 내내 김 여사는 전국 각지의 불교 사찰, 성당, 교회 등을 방문해 종교계 주요 인사들을 조용히 예방하는 방식으로 간접 지원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 시절 김건희 여사가 전면에 나설수록 비판 여론이 높아졌던 선례를 반면교사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선 이후에도 조용한 내조를 이어가며 대통령이 챙기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아내로부터 아이디어를 많이 받는다. 집사람은 살림도 하고 동네 사람들과 교류도 하니 현장 얘기 중에서 튀는 얘기들이 있다"며 "판단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되고 혼나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몰라'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김 여사는 이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하는 것을 극구 반대했던 사람이다. 2006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출마하려던 시절엔 "이혼 도장 찍고 나가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또 김 여사는 남편의 정치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저는 (검찰 수사를) 견딜 수 있지만, 아내는 저를 믿고 아무것도 없이 함께 해온 사람"이라며 깊은 미안함을 드러냈다. 또 대선 패배 후 보복 수사로 아내가 희생되었다며 "죽고 싶을 만큼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