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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주 안에 첫 검찰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윤석열·문재인 전 대통령도 각각 취임 후 일주일 정도 만에 주요 보직을 채우는 인사를 했다. 윤 전 대통령 때는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특수통들이 약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대전고검 검사였던 윤 전 대통령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기수 역전, 특수통 중용, 전 정권 수사 이력 등이 특징으로 꼽힌 이들 인사에서는 다수의 검찰 구성원들이 조직을 떠났고,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기 위한 추가 인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에도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돈봉투 수수 의혹 등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장 자리 등을 채우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중용됐다가 윤석열 정부에서 좌천됐던 검사들이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 대통령을 수사했던 검사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사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 ▲위증교사 사건 2심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1심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1심 ▲법인카드 사적 유용 사건 1심 등 검찰이 기소한 8개 사건 5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사건들을 주력으로 수사한 검사들은 평검사를 제외하고 20여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친윤 검사로 분류되는 이들을 한직으로 보내거나 징계와 감찰을 통해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를 위해 정적 제거 앞장선 '친윤' 검사로 분류되는 이들에 대한 좌천성 인사도 있을 수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대대적인 검찰 개혁을 예고한 만큼, 중간 간부 인사 이후 자진 사퇴할 이들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부장검사를 대상으로 하는 중간 간부 정규 인사는 보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표가 수리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후임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임명되는 데 일정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내란 특검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한 검사는 "수백명에 달하는 특검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다수의 검사들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고려해서 인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