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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임기 이틀째인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각료들과 처음으로 공식 회의를 했다. 파면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으로 이 대통령은 60일간의 인수위 기간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했다. 때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국무위원들과 상당 기간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 대통령은 각 부처별로 현안 보고를 받으며 국정 연속성의 중요성과 함께 공직 기강 확립을 당부했다.
첫 회의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좀 어색하죠. 우리 좀 웃으면서 하자"고 운을 뗐다. 옆에 앉은 이주호 사회부총리가 미소를 짓는 등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졌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다 우리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업무를 하는 대리인들이니까 국민을 중심에 두고 현재 우리가 할 최선을 다하면 된다"며 "매우 어색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국민에게 위임받은 일을 하는 거니까 어쨌든 공직에 있는 그 기간만큼은 각자 해야 할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로서도 아직 체제 정비가 명확하게 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 동안도 우리 국민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고생을 한다"며 "최대한 저는 그 시간을 좀 줄이고 싶다. 여러분이 가진 권한, 책임을 한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여러분은 헌법기관으로서 법률에 의해서 하실 일들이 있다"며 "지금 현 상황을 여러분이 각 부처 단위로 가장 잘 아실 것이기 때문에 그 범위 내에서 여러분의 의견도 듣고, 저도 드릴 말씀은 드리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 푸른색과 붉은색이 섞인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매며 통합의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