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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 대한민국 공공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말 기준 비금융 공기업 107곳 중 LH의 부채 총계가 136조9975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는 118조6569억원, 한국가스공사는 46조2942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도로공사(37조3819억원)와 국가철도공단(20조9860억원), 한국철도공사(20조2700억원)도 20조원 이상의 부채를 보유했다.
LH의 부채는 2019년 111조1569억원→2020년 114조7219억원→2021년 123조7157억원→2022년 130조1833억원→2023년 136조9975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부채 규모는 전년 대비 7조3000억원 더 늘었다.
보고서에서는 LH의 부채 증가 원인으로 3기 신도시를 포함한 정부의 대규모 공공주택 사업을 꼽았다. 당분간 부채도 증가할 전망이다. LH가 지난해 의결한 '중장기(2024~2028) 재무관리계획안'에 따르면 2028년이면 부채가 236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자체적으로 추계한 바 있다. 부채비율도 148.8%에서 238%로 오를 것으로 봤다.
중장기재무관리계획을 수립한 공공기관 35곳의 2024~2028년 중장기 재무전망을 살펴보면 2028년 부채 규모는 795조1000억원으로 2024년(701조9000억원) 대비 93조1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07.3%에서 190.5%로 16.8%포인트(p) 감소할 것으로 봤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022년 6월 LH와 한전 등 9곳을 사업수익성 악화 기관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다만 정부는 지난해 경영평가의 LH 부채비율 목표를 2027년 208%에서 2028년 232%로 완화하는 방안을 승인한 상태다.
이한준 LH 사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민간이 투자를 기피할 때 LH는 부채비율이 늘어나더라도 공적 역할을 다해서 국민 주거안정을 기해야 한다"며 "LH 부채는 토지를 사서 5~6년 가공해 시장에 팔리면 회수돼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우려를 키우는 부채가 아니고 다른 공기업 부채와 질이 다르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