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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자로 인사위원회를 열고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경호처 본부장 5명을 전원 대기발령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12·3 내란 과정에서 경호처는 법원이 합법적으로 발행한 체포영장 집행과 압수수색을 막으며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또 "경호처 수뇌부는 적법한 지시를 거부하고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한 간부들을 상대로 인사 보복을 취하기도 했다"며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해야 할 국가기관이 사실상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병으로 전락해 많은 공분을 샀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추가적 인사조치가 나오기 전까지 대통령 경호처는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된다"며 "이는 새 정부가 들어선 데 따른 인적 쇄신과 조직 안정화를 위한 조치이며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열린 경호', '낮은 경호'의 실행"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호처는 별도 공지를 통해 본부장급 전원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와 함께 "핵심부서 간부급들에 대한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사위원회 결정으로 경호처의 기존 경호본부장, 경비안전본부장, 경호지원본부장, 경호안전교육원장, 기획관리실장 총 5명이 대기발령 조치됐다. 해당 직책은 후속 인사가 이뤄질 때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파견을 와 있던 33경호대장과 수방사 산하 55경비단장도 파견 해제 조치로 경호처를 떠나게 됐다. 이들은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영장 집행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경호처 협조 요청에 응했던 일부 부대로 알려져 있다.
경호처는 "이번 인사는 국민주권정부 들어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았던 경호처를 과감히 쇄신하고 거듭나는 차원의 첫 단추"라며 "향후에도 철저한 내부 점검을 통해 조직 쇄신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비화폰 서버 확보도 진행하냐'는 물음에 "방침이 정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해야될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이 해야될 일인지는 모르겠다"며 "대통령실은 허락을 내주거나 영장이 오면 응하는 것이지 우리가 해주는 주체가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