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 맞설 새 정부 첫 통상 수장 누구?…박원주·이언주 등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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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 맞설 새 정부 첫 통상 수장 누구?…박원주·이언주 등 물망

박원주·여한구 등 이재명 캠프 인사 하마평
정치권 인사로 김성환·이언주 의원 등 거론
산업 1 차관 후보엔 문신학·정대진 등 물망

[나이스데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내각 구성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진두지휘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어떤 인물이 발탁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론은 이재명 대통령이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밝힌 만큼 산업부 수장은 이재명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 중 통상 전문가를 뽑을 수 있다고 모아진다. 하마평에는 박원주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언주 의원 등이 이름을 올린다.

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대선 기간 중 산업부 장관에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외교안보보좌관을 맡았던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다.

김 전 차장은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한 통상 전문가로 비(非)외무고시 출신이다. 대선 기간 중 미국을 방문해 한미 통상 협상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하는 중책을 맡기도 했다.

그는 외교부를 비롯해 산업부 장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장관급 인선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미 협상을 위해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장관급)에 발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재명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를 산업부 장관에 내정한다고 가정하면 박원주 전 경제수석과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광주 송원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박 전 수석은 행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박근혜 정부에선 산업부 산업정책실 산업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비서관으로 발탁돼 요소수 등 공급망 사태 수습을 총괄했다. 그는 뛰어난 정책기획과 업무 추진력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 산업 정책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여 전 본부장은 1992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자유무역협정정책관, 통상정책국장 등을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또 세계은행(IFC) 선임투자정책관, 주미합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산업부 통상교섭실장, 대통령비서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역임한 통상 전문가로 불린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통상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국제 통상·경제 협력 전반에 대한 정책 수립과 조정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여 전 본부장이 산업부 수장에 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인사로는 김성환·이언주 의원 등이 거론된다. 2018년 국회 입성해 3선을 지낸 김성환 의원의 경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산업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선대위 공동정책본부장을 맡아 이 대통령의 기후·에너지 정책을 설계한 바 있어 현재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신설되는 기후에너지부 장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예상이 적지 않다.

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를 이끄는 3선의 이언주 의원도 물망에 오른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주류를 비판하며 당을 떠났다가 7년 만에 복당한 인물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관가에선 이 대통령이 차관급 인사를 우선 단행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부 1차관 후보로는 문신학 전 산업부 국장과 정대진 전 통상차관보 등이 거론된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과의 통상 협상이 진행되는 것을 고려한 인사가 실시될 수 있다"며 "장관 인사보다 차관 인사를 먼저 실시하고 이재명 정부와 호흡할 수 있는 장관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