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9 (월)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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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주류를 비롯한 다수는 차기 원내대표가 지명하는 새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지도부를 꾸리고 이후에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비대위의 성격이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리형'일지 아니면 당 쇄신을 위한 '개혁형'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구체적인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서도 의견차가 있다.
친한(친한동훈)계를 비롯한 비주류에서는 '김용태 비대위' 체제에서 전당대회를 치러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4선 이상과 3선 중진 의원들은 각각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연장을 하지 않고 새 비대위 체제로 넘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는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9월보다 빨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9월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에 새 지도부가 들어서야 재정비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는 취지다.
4선 박덕흠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빠르게 해야 한다"며 "그래야 빨리 체제가 정리되고 다음에 뭘 할 수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에 관한 질문에 "임기를 정하자는 얘기는 없었다. (임기가) 6월 말까지이고,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
김대식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하루빨리 전당대회를 열어서 건강한 지도부가 나와야 한다"며 "소위 말해서 친윤계들은 전당대회를 하지 않고 비대위를 다시 꾸린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 일각에서는 전당대회를 빠르게 열기보다 새 비대위원장이 당을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지금 상황에서 새 지도부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계파 갈등만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금은 전당대회를 열기보다 당을 정비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을 찾는 게 먼저"라며 "애초에 큰 선거에서 진 이후에는 비대위로 가는 게 올바른 수순"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가 아닌 개혁형 비대위가 들어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경우 전당대회 시기도 자연스럽게 뒤로 밀리게 된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9월 초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조금 더 늦게 치렀으면 좋겠다"며 "당내에 소위 말하는 계파가 완벽하게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또다시 경선을 치르게 되면 당내 반목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위원장이 6월 말 임기를 마치고 또 다른 비대위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아주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는 개혁형 비대위가 한 3~4개월 정도는 더 있어야 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친한계에서는 이달 말까지인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하고, 오는 9월 전당대회까지 매듭지은 이후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우재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김 위원장이 9월쯤 전당대회를 실시하겠다고 이야기했지 않나. 그 사이에 한두 달 정도가 되는데 (비대위원장 임기인) 6월 30일 전에 내려오는 게 아니라 이후에 두 달의 과정도 김 위원장이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것도 괜찮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6월 30일까지 임기이지만 본인이 발표한 대로 9월 초나 9월 중에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한두 달 정도에 불과하니 상임전국위원회 같은 걸 통해서 6개월 이내에 연장할 수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친윤(친윤석열)계에서 반발이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를 위한 맞춤형 전당대회를 열겠다는 식으로 규정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고 묻자, 김 전 최고위원은 "친윤 그룹에서 본인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주장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와 관련된 격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