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은 이날 정오부터 약 25분간 이시바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의 대통령 취임 축하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오늘날의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이 상호 국익의 관점에서 미래의 도전 과제에 같이 대응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상호 존중과 신뢰, 책임 있는 자세를 바탕으로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국민들 간의 활발한 교류 흐름에 주목하면서 당국 간 의사소통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또 양 정상은 그간 한미일 협력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미일 협력의 틀 안에서 다양한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향후 직접 만나 한일 관계 발전 방향을 비롯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강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통화 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시바 총리는 제 취임 후 직접 한글로 축하 메시지를 전달해주셨고, 양국이 진정한 신뢰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한일 관계 정상화 60주년, 광복 8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인 만큼, 새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자신의 대일정책과 관련해 "제가 일본에 대해 적대적일 거라는 선입견이 있다"며 과거사 문제와 미래지향 협력은 별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오랜 기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 온 중요한 파트너로 양국의 협력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모두 중요하다"며 "일본은 한국의 4대 교역국이자, 양국의 안보 협력은 동북아 평화와 대한민국의 번영을 이끌어 온 한미일 안보 동맹의 기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국 앞에는 여전히 과거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복합적인 과제가 남아있다"며 "특히 과거사 문제는 미래 지향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 통화 순서에 대해 "일정이 조율되는 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전화 통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