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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최근 국토부는 7월 중 무안공항의 운항을 재개하기 어렵다고 보고 3개월 추가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시설 개선 공사 등으로 인해 정확한 운항 재개 시점은 하반기는 돼야 관측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안공항의 폐쇄(NOTAM) 기간은 내달 18일까지로 지난 4월에 3개월 더 연장된 바 있다. 국토부는 연장된 폐쇄기간 공항 시설 전반의 안전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참사를 키운 주범으로 지목된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 둔덕은 아직 철거작업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북측 활주로 연장공사도 진행 중이어서 폐쇄기간 내에 마무리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안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무안공항을 비롯해 유사한 장애물이 있는 공항의 로컬라이저 개선공사를 추진 중이다. 둔덕을 모두 철거하고 경량 철골구조로 전면 교체하는 것이 골자로, 이달 초까지 통합설계 후 무안공항은 8월 말까지 둔덕 제거 및 경량 철골구조로 재설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199m 수준이었던 종단안전구역은 올 하반기 중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권고기준에 맞춰 활주로 양끝 240m 이상을 확보하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7월 준공을 목표로 2800m 길이의 활주로도 8월까지 3160m로 연장될 예정이다.
조류충돌을 최소화할 대책으로는 올 하반기 전국 공항 중 최초로 무안공항에 조류탐지 레이더가 설치된다. 열화상카메라, 음파발생기 등 추가장비가 8월까지 도입되고, 조류 대응 전담인력도 기존 4명에서 연말까지 12명으로 증원할 방침이다.
이·착륙절차 개선 작업도 10~12월 말은 돼야 마무리된다. 남→북 한방향 정밀접근절차 사용을 목표로 항행안전시설의 신호 안정성을 점검하고 비행검사, 항공정보간행물(AIP) 등재 등을 추진한다. 나아가 북→남 양방향은 북측 활주로 연장사업과 병행해 시설공사 후 12월 말께 AIP 등재 및 정밀접근절차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무안공항이 연내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무안공항의 국제선 노선을 임시로 광주공항으로 옮기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4월 국토부에 무안공항 대신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을 신청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무안공항의 운영재개시기는 공사 일정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최대한 빨리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에 정면충돌하고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