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닥…김문수·한동훈·나경원·안철수 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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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닥…김문수·한동훈·나경원·안철수 등 거론

의원들, 이르면 8월 전당대회에 공감대…곧 날짜 정할 듯
김문수·한동훈, 잠행 이어가…측근들도 발언 자제 분위기
김용태·나경원·안철수 등도 후보군…안, 전날 대구 찾기도

[나이스데이] 국민의힘이 이르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고 새 당대표를 뽑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대선 패배 이후 흔들리는 당을 다잡고 쇄신을 주도해야 하는 당대표인 만큼 후보군도 이미 거론되고 있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근 송언석 원내대표 주도로 진행한 선수별 간담회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가 이달 말까지이기 때문에 당 지도부 공백 기간을 길게 둬서는 안 된다는 게 당내 중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하거나 새 비대위원장을 지명해 공백을 메우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무게가 실리지는 않았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월 2일 전당대회를 열고 대표를 선출하기 때문에 소수 야당 입장에서 새 지도부 구성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전열을 재정비해 여당의 공세에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

지도부는 조만간 전당대회 날짜를 확정 짓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는 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비대위 의결이 필요한 사안인데, 지금은 비대위원들이 모두 사퇴한 상황이기 때문에 형식상 절차 문제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위원장과 송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회동 직후 취재진에게 "지금 비대위가 없다 보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오게 되면 저와 전당대회 시기를 발표하거나 의원총회에서 추인하는 형태로 시기부터 결정짓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주셔서 저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차기 당대표 후보군에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도 거론된다.

김 전 후보의 경우 본인이 "당대표에 욕심이 없다"고 말했지만, 대선 직후에는 당 내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재원 전 대선후보 비서실장은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전 후보 출마와 관련된 질문에 "아직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지도 않았고, 그에 대해서 어떤 정치적 결정을 하지도 않았다"며 "저도 한번 상의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역시 6·3 대선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잠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에는 당 안팎의 인사를 두루 만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붙기도 했다.

다만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한 대표의 출마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기류도 읽힌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지난 18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한 전 대표의 출마 여부에 대해 "5 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대표 후보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온 데 대해 "많은 국민이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나 의원도 당권과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 안팎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나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중진 간담회를 끝낸 직후 취재진에게 "빠른 전당대회가 곧 개혁이 될 수 있다"며 "새 지도부가 절차적 정당성을 가지고 당심과 민심을 받아 개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일찌감치 '전국 민심 투어'를 계획하고, 전날에는 대구를 찾았다.

안 의원은 대구시당 간담회에서 '당 지도부를 이끌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도 "먼저 국민께 사과드리고 어떤 이유로 대선에서 패배했는지 철저히 성찰하고 그걸 기반으로 국민이 원하는 혁신을 하는 것이 당이 우선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