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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격려사에서 "대한민국이 AI를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아 다시 힘차게 성장하는 나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새 정부는 총력을 다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AI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하고 이날 센터 건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빠르게 성장하는 SK 등 한국 기업의 AI 기술, 여기에 아마존의 통 큰 투자가 만나 이뤄진 크나큰 성취"라며 "치열해지는 글로벌 AI 경쟁 속에서 SK와 아마존이 만들어내는 성공모델을 시작으로 우리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협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우리 산업 역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며 "SK와 아마존이 만들 성공모델을 시작으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우리 기업들과 글로벌 기업 간 협력이 더욱 다양해지고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건립되는 데 대한 의미도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이 아닌 이곳 지방 울산에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마련된다는 것도 특별한 의미"라며 "우리 새로운 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국가균형발전·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1호 공약으로 'AI 3대 강국'을 제시하고, 민간 투자 100조원 시대, 'AI 고속도로' 구축,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개 이상 확보 등을 약속했다.
AI 고속도로는 전국 AI 데이터센터를 고속도로망처럼 연결해 모든 산업에 AI를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것으로 울산 AI 데이터센터가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GPU 6만장이 투입되는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AI 및 기업 현장 방문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AI 생태계 핵심자원인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혁신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는 한편 세계적 수준의 AI 개발을 위한 민간 노력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개발한 범용 AI 모델을 모든 국민이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보급·확산하겠다"며 "산업별로 특화된 AI 개발도 지원해서 우리 국민 여러분이 생활 곳곳에서 AI 혜택을 확실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출범식에 앞서 AI 사업 관련 기업인들을 만나 산업 육성 방안 등도 논의했다. 대한민국이 고도 성장기를 벗어나 새로운 고개 위에 서 있다며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 지방 성장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고속 성장을 했는데, 지금 시중에서 쓰는 말로 깔딱고개를 넘는 중"이라며 "준비하기에 따라 새로운 세상으로 넘어갈 수도 있고, 다시 내려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으로 저는 이 위기를 다 이겨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맞이할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 국민의 위대함 속에 우리 기업인들의 또 위대함이 있다"고 했다.
이어 카카오 정신아 대표 등을 거론하면서 "우리 국민의 위대함 속에 기업의 위대함이 이런 분들의 뛰어난 능력으로 (이어져) 우리 산업과 경제계를 이끌고 있다"며 "우리가 맞닥뜨린 AI 첨단시대에 세계를 선도하는 훌륭한 역할을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오늘 한국 주가가 2992.1을 찍고 있던데, 새로운 기대로 3000포인트를 넘어서서 새로운 성장 시대로 나아갔음 좋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날 코스피 지수는 3년 5개월 만에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 대통령은 울산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대해 "지방 경제 산업의 새로운 희망"이라며 "첨단기술산업이 지방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을 향해 "우리 (최태원) SK 회장님 애썼습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에서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를 유치한 것이 각별한 의미가 있다. 오늘 제가 일부러 시간을 내서 여기 온 이유는 (AI 데이터센터가) 지방 경제와 산업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는 일인 것 같기 때문"이라며 "울산 경제도 살아나고 대한민국 성장도 꽃 피우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회장을 비롯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조준희 한국AI·SW협회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용범 정책실장과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김우창 국가AI정책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선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함께했다.
최태원 회장은 "울산 AI 데이터 센터는 최고의 AI 고속도로, 인프라를 놓고 발전시키는 데 필수적 역할을 할 것"이라 "현재 100MW로 건설하고 있지만 향후 1GW로 확장해서 국내 AI 수요 대응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로 발돋움하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AI 시장 육성을 위해 AI 원스톱 바우처 사업 확대와 AI 스타트업 펀드 조성 및 AI 국가인재 양성, AI 특구 등을 요청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기업들이 AI 인프라를 싸고 쉽게 쓰기 위해 정부의 바우처 사업을 대폭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며 "AI 스타트업 펀드를 통해 향후 5년 내 욕심인지 모르지만 2만개 AI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 각 부처가 사용할 AI 앱을 발주하면 5년간 5조원의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초중고 AI 필수 과목화 등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경제를 살리기 위한 행보에 매진하고 있다. 앞서 취임 9일 만인 지난 13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과 만났다. 2주 동안 두 차례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추경 편성과 물가 대책을 주문하고, 지난 11일에는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주식시장을 점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