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 8회 결승타' 롯데, LG 꺾고 공동 2위 점프…KIA, SSG에 3-2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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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 8회 결승타' 롯데, LG 꺾고 공동 2위 점프…KIA, SSG에 3-2 승리

'이재현 9회 역전 만루포' 삼성, 두산에 극적인 역전승
로하스 외인 타자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KT, 이틀 연속 키움 제압
한화-NC, 투수 17명 소진하는 혈투 끝에 7-7 무승부

[나이스데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치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3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이민석의 호투와 8회 터진 전준우의 결승타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이틀 연속 LG를 꺾은 롯데는 45승째(3무 35패)를 수확해 LG(45승 2무 35패)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2연패에 빠진 LG는 롯데의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선발 투수로 나선 롯데 이민석과 LG 손주영이 나란히 호투를 펼치면서 7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졌다.

2회까지 퍼펙트로 막은 이민석은 3회초 볼넷 2개와 안타 등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렸지만, 문성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막았다.

이민석은 4~6회에는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지 않으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손주영은 2회말 2사 1, 2루에서 한승현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3회에도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전준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기를 넘긴 손주영도 4회부터 6회까지 롯데에 득점권 찬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롯데는 이민석이 7회초 2사 후 함창건에 우전 안타를 맞자 교체를 택했다. 뒤이어 등판한 최준용은 박해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최준용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0-0의 균형은 8회에야 깨졌다.

8회말 선두타자 장두성이 안타로 출루했고, 대타 박승욱의 번트 때 타구를 잡은 포수 박동원이 2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김민성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고의4구로 출루하며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LG가 마운드를 장현식에서 유영찬으로 교체했지만, 롯데 전준우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준우는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터뜨렸고, 주자 둘이 홈에 들어갔다.

롯데는 이어진 2사 2, 3루에서는 정보근, 전민재가 모두 삼진으로 돌아서 추가점을 뽑지는 못했다.

롯데가 2-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박동원에 볼넷을 헌납한 후 오지환에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원중은 후속타자 천성호에 우익수 방면에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으나 롯데 우익수 한승현이 넘어지면서 타구를 걷어냈다.

이때 3루로 뛰었던 박동원이 2루로 미처 돌아오지 못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민석은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6⅔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뒤이어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최준용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시즌 첫 승리(1패 1세이브)다.

김원중은 시즌 23번째 세이브(3승 1패)를 챙겼다.

LG 선발 손주영은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해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8회 등판해 ⅓이닝 2실점으로 흔들린 장현식이 패전 투수가 됐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7회 터진 고종욱의 결승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이번 SSG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를 따낸 KIA는 43승 3무 36패를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다. 공동 2위 롯데 자이언츠(45승 3무 35패), LG 트윈스(45승 2무 35패)와는 1.5경기 차다.

SSG(40승 3무 38패)는 6위에 머물렀다.

KIA의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고종욱이 7회 결승타를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해 팀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한 것은 KIA였다.

1회말 고종욱의 내야안타와 박찬호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가 됐고, 최형우가 우전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후속타자 오선우가 2루수 땅볼을 치면서 3루 주자 박찬호가 득점했다.

끌려가던 SSG는 3회 1점을 따라붙었다.

오태곤,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연속 안타로 일군 2사 1, 3루에서 최정이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SSG는 5회초 이지영이 볼넷과 박지환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오태곤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2-2로 균형을 맞췄다.

KIA와 SSG는 7회부터 나란히 불펜을 가동했고, 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7회초 등판한 전상현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2-2 균형을 유지한 KIA는 이어진 공격에서 리드를 가져갔다.

7회말 선두타자 김호령의 내야안타와 김태군의 희생번트, 김규성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만들어졌다.

SSG가 투수를 전영준에서 박시후로 교체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날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한 고종욱은 박시후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김호령을 홈으로 불렀다.

KIA는 박찬호의 좌전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패트릭 위즈덤, 최형우가 범타로 물러나 추가점을 뽑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불펜진이 귀중한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8회초 등판한 조상우는 삼진 2개를 곁들여 1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22세이브째(2승 3패)를 수확했다.

승리는 전상현의 몫이 됐다.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SSG 선발 문승원도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써냈으나 승패없이 물러났다.

삼성 라이온즈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 터진 이재현의 역전 만루포를 앞세워 6-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막판 역전에 성공한 7위 삼성은 41승 1무 40패를 기록, 5할 승률을 넘어섰다.

다 잡은 듯한 승리를 내준 9위 두산은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시즌 47패(32승 3무)째를 당했다.

삼성 선발 최원태는 6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승리를 쌓지 못했다.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태훈이 시즌 2승(2패 10홀드)째를 기록했다.

대타로 나선 이재현은 9회 역전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개인 통산 세 번째 만루홈런이다.

이날 두산 선발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하지만 경기 막판 불펜진이 흔들리며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9회 등판해 아웃카운트 없이 안타 2개를 맞은 최지강이 시즌 5패(2승 5홀드)째를 당했다.

0의 균형을 먼저 깬 것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3회말 선두타자 이유찬이 좌전 안타에 이어 도루까지 성공하며 단숨에 득점 찬스를 잡았다. 이유찬은 1사 후 오명진의 땅볼에 3루까지 향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케이브는 우측 라인을 타는 깊은 안타를 때렸다. 타구는 볼보이의 의자를 때리며 인정 2루타로 기록됐고, 그 사이 이유찬은 두산의 첫 득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2사 2루에 양의지는 최원태의 시속 124㎞ 초구 커브를 때려 좌전 안타를 만들고 케이브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성윤을 제외한 삼성 타자들이 전원 침묵한 가운데 두산은 5회 추가 득점을 올렸다.

두산이 2-0으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은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쳐 빠른 발로 2루까지 향했다.

1사 이후 케이브는 직전 타석과 꼭 닮은 우전 깊숙한 2루타를 작렬했고, 두산은 3-0까지 앞서나갔다.

삼성은 곽빈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7회에서야 득점 침묵을 깼다.

7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은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영웅도 볼넷으로 출루, 삼성은 무사 1, 2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김태훈의 땅볼로 1사 1, 3루를 만든 삼성은 상대 배터리의 포일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2사 2루에 대타 강민호가 타석에 들어섰고, 두산도 마운드를 박치국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강민호가 초구 직구부터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삼성은 추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은 9회초 최지강을 상대로 르윈 디아즈와 구자욱이 연속 안타를 치며 무사 만루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결국 박승규가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로 1점을 더 따라갔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 이재현이 대타로 나섰고, 그는 바뀐 투수 박신지의 시속 134㎞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시즌 8호)을 작렬했다.

6-3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9회말 두산 오명진에게 솔로포(시즌 2호)를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은 막고 이날 경기를 승리했다.

KT 위즈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이틀 연속 키움을 꺾은 KT(42승 3무 38패)는 이날 패배한 SSG를 6위로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최하위 키움의 성적은 26승 3무 56패가 됐다.

KT의 투타 조화가 돋보인 경기였다.

타선에서는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활약이 빛났다. 로하스는 5회 쐐기 투런 홈런을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의미있는 기록도 써냈다.

시즌 11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175호 홈런을 날린 로하스는 OB와 두산 베어스에서 뛴 전설적인 외국인 타자 타이론 우즈를 제치고 KBO리그 외국인 타자 통산 홈런 1위로 올라섰다. 우즈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시즌을 뛰며 174개의 홈런을 쳤다.

2017~2020년 KT에서 뛰며 통산 132홈런을 날린 로하스는 일본프로야구로 무대를 옮겼다가 지난해 복귀했다. 2024시즌에는 32홈런을 쏘아올렸다.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6이닝 3피안타(1홈런) 6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팀 승리에 앞장섰다.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한 고영표는 시즌 7승째(4패)를 품에 안았다.

키움 신인 정현우는 5이닝 5피안타(1홈런) 2탈삼진 5사사구 5실점으로 흔들려 시즌 3패째(2승)를 떠안았다.

KT는 3회 먼저 3점을 냈다.

3회말 김상수와 김민혁, 안현민의 3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고, 멜 로하스 주니어가 희생플라이를 뽑아냈다.

안현민, 김민혁의 더블스틸로 이어간 1사 2, 3루에서 문상철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키움은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주환이 우월 솔로 홈런(시즌 6호)을 터뜨려 1점을 만회했다.

추격을 받은 KT는 5회 홈런으로 응수하며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5회말 1사 후 안현민이 볼넷을 골라냈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멜 로하스 주니어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8회초 키움에 1점을 내줬던 KT는 이어진 공격에서 장진혁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 6-2로 점수차를 벌려 승기를 굳혔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가 연장 끝에 7-7로 비겼다.

선두 한화는 두 번째 무승부(46승 33패), NC는 5번째 무승부(36승 38패)다.

양 팀은 23안타를 주고 받으며 4시간40분에 걸친 혈투를 벌였다. NC는 무려 9명, 한화는 8명의 투수를 투입했으나 '헛심 공방'에 그쳤다.

양 팀은 1회부터 2점씩을 주고받으며 혈투를 예고했다.

2-2의 균형은 NC가 먼저 깼다. 4회초 2사 1, 2루에서 김주원이 중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한화는 이어진 공격에서 3점을 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4회말 선두타자 하주석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시즌 2호)를 작렬했다.

이후 최재훈의 2루타와 이도윤의 우전 적시타가 연달아 터져 역전에 성공한 한화는 이원석의 희생번트와 리베라토의 안타로 이은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5-3으로 앞섰다.

NC는 5회초 오영수의 안타와 박건우의 몸에 맞는 공으로 일군 1사 1, 2루에서 김휘집, 서호철이 연달아 적시타를 때려내 5-5로 따라붙었다.

한화가 6회말 터진 이원석의 좌월 솔로 홈런(시즌 3호)으로 리드를 가져갔지만, NC도 끈질겼다. 7회초 1사 3루에서 서호철이 희생플라이를 쳐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6-6으로 맞선 채 들어선 연장 10회초 NC가 몸에 맞는 공과 볼넷 3개를 묶어 리드를 가져갔다.

한화는 이어진 10회말 동점 점수를 냈다.

1사 1, 3루 상황에서 노시환이 2루수와 우익수 사이로 향하는 뜬공을 쳤는데 NC 2루수 박민우가 타구를 잡았다 놓쳤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이원석이 홈에 들어갔다.

한화 쪽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박민우가 포구한 것이 인정되면서 노시환은 아웃됐다.

이때 심판진이 1루 주자 문현빈의 2루 진루를 허용하자 박민우가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에 주심은 자신이 타임 요청을 했다는 것을 인정했고, 문현빈은 다시 1루로 돌아갔다.

한화는 계속된 2사 1루에서 후속타자 김태연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양 팀은 11회에도 점수를 내지 못했고,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