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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한국 협상 대표단과 회담한 뒤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한국과 완전하고 포괄적인 무역합의에 도달했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미국은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할 방침이었는데, 이를 15%로 인하해주고 수백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았다는 것이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따라 한국은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며, 제가 대통령으로 직접 선택한 투자처에 3500억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할 것이다"며 "또한 한국은 1000억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고, 한국이 추가로 투자 목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금액은 향후 2주 내에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할 때 발표될 것이다"며 "새로운 대통령의 선거 승리를 축하드린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15% 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기존에 예고했던 25% 상호관세에서 10%포인트 인하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에 완전히 개방하기로 동의했고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등등 미국산 제품을 받아들일 것이다"며 "우리는 한국에 대한 15% 관세율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상호관세율 15%는 미국이 일본과 유럽연합(EU)과 합의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일본과 EU는 자동차 등 품목관세에 대해서도 관세율을 인하해 15%를 적용받기로 했는데, 한국의 품목 관세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한국 수출에서)관세를 부과받지 않을 것이다"며 "오늘 참석해준 무역 대표단에 감사하다. 그들을 만나고 그들 국가의 위대한 성공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구 부총리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은 상호관세 유예 만료일에 앞서 미국과 무역합의를 이루기 위해 협상에 주력해왔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지난주 워싱턴DC는 물론 스코틀랜드까지 따라가 여러차례 하워드 러트닉 장관과 회담했고, 구 부총리도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연이틀 러트닉 장관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52분께 SNS에 오늘 중 한국 대표단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고, 구 부총리 등은 오후 4시30분께 백악관 경내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표단은 오후 6시께 백악관을 나서는 모습이 재차 언론에 포착됐는데, 1시간 이상 대기하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구 부총리와 김 장관, 여 본부장은 이날 오후 9시30분, 한국시간으로는 1일 오전 10시30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협상 결과와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