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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작가는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북극성' 크리에이터스 토크 행사에서 "유럽이나 미국 스타일 첩보물이 아닌 한국적인 장르물을 만들어보려고 했다. 가장 동시대적인 이야기가 됐으면 했다. 그러다 보니 놀라울 정도로 큰 이야기가 됐다. '우리 시리즈도 마블처럼 큰 작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음 달 10일 공개 예정인 '북극성'은 UN대사로 국제적 명성을 쌓은 '문주'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 배후를 쫓고, 그를 지켜야 하는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 '산호'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진실과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지현이 문주를, 강동원이 산호를 연기했다.
정 작가는 '작은 아씨들'(2022)을 마친 뒤 김희원 PD와 이 작품에 관해 얘기했다고 했다. 그는 "김희원 감독님은 파워풀한 여성이 나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고, 그런 여성이 멜로를 할 수 있는지도 궁금해 했다. 그 말을 듣고 자신이 없었다. 파워도 멜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한 번 시도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 여성이 테러 위협을 받고 지켜주는 사람이 무척 잘생겼다, 이런 식으로 한 줄 한 줄 쓰다 보니 시놉시스가 완성됐다. 이 이야기가 국제적인 음모로 확장됐고, 세계 유일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는 첩보물을 쓸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었다"고 했다.
이번 작품은 영화 '헤어질 결심'(2022), 드라마 '작은 아씨들'(2022) 등을 쓴 정서경 작가가 극본을 맡았고, '눈물의 여왕'(2024) '빈센조'(2021)를 만든 김 감독, '범죄도시4'(2024) 허명행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이와 함께 존 조·박해준·김해숙·유재명·오정세·이상희·주종혁·원지안 등이 출연했다.
정 작가는 "'작은 아씨들' 제작진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좋은 퀄리티 작품을 만드는 분들이다"며 "마치 슈퍼카를 탄 기분이었다. 차기작에선 이 제작진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작품,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을 쓰고 싶었다. 이왕 좋은 차에 탔는데 오솔길이 아닌 최고의 트랙을 달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