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10년째 '우상향 궤적'…"K팝 걸그룹 '진화 방식'의 산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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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10년째 '우상향 궤적'…"K팝 걸그룹 '진화 방식'의 산증인"

10월20일 데뷔 10주년…올해 '커리어 하이' 경신
음악 전문가 8人이 전한 ①10주년 의미·위상 ②대표곡

[나이스데이] 오는 20일 데뷔 10주년을 맞는 '트와이스(TWICE)'는 명실상부 K-팝 간판 걸그룹이다.

'국민 걸그룹 반열'에 오른 K-팝 2세대 걸그룹들을 잇는 K-팝 3세대 걸그룹 중에서도 처음부터 눈에 띄는 팀이었다. 해외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초대형 공연장 닛산 스타디움에 입성한 것을 비롯 각종 기록을 쓰며 일본에서 국민 걸그룹으로 통하는 이들은 아메리카 대륙은 물론 유럽까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미니 13집 '위드 유-스(With YOU-th)'(2024)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정상을 찍고, 여성 그룹 처음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는 등 전 세계 스타디움 공연장을 누비는 '글로벌 걸그룹'이 됐다. "팬덤 확산을 넘어 트와이스가 미국 대중음악시장의 문법안에서 열마나 경쟁력이 있는지를 입증한 것"(조혜림 기획자)이다.

'걸그룹 장인'으로 통하는 프로듀서 겸 가수 박진영이 크리에티티브 총괄 책임자(CCO)를 맡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와 엠넷이 협업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지효, 나연, 정연, 모모(일본), 사나(일본), 미나(일본), 다현, 채영, 쯔위(대만) 등 아홉명이 멤버로 뽑혔다.

트와이스는 JYP의 기존 걸그룹 색깔을 벗어났다. 2000년대 후반을 풍미한 톱그룹 '원더걸스'의 복고도, 데뷔곡 '배드 걸 굿 걸'로 단숨에 정상에 오른 걸그룹 '미쓰에이'이 애크러배틱한 포퍼먼스와도 궤를 달리했다.

2015년 10월20일 데뷔 이후 초창기 트와이스는 데뷔곡 '우아하게'에 집약돼 있는, 컬러팝을 내세웠다. 밝고 경쾌하며 에너제틱하고 구김살 없는 음악 색깔이 멤버들에게 그대로 묻어났다.
그건 일종의 자존심의 서사였다. 앞선 그룹들과는 다른 걸 선택하겠다는 일종의 서바이벌 서사의 연장선상이었다. 트와이스의 서사는 그런데 이제 남들과 경쟁이 아닌 '자존감의 드라마'가 됐다. 이미 스타디움 아티스트 반열에 올랐으면서도 영국의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의 지난 4월 여섯 차례 내한공연의 오프닝 무대에 모두 올라 겸손하게 최선을 다해 무대를 한 점도 이런 서사의 연장선상이다.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미국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케데헌)'는 그래서 트와이스의 서사이기도 하다. 이 애니메이션은 K-팝 3세대 그룹들의 매력과 서사가 잘 압축돼 있다.

극 중 K팝 슈퍼스타 걸그룹 '헌트릭스' 루미·미라·조이는 초반엔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 특히 인간과 악령의 혼혈인 루미는 인류를 구할 혼문을 만드는 팀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이 사실을 숨기지만, 그건 상처와 다른 사람의 시선과 대면하기 싫은 일종의 자존심 지키기였다.

진정한 혼문은 결점을 숨겨야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토대 위에서 굳건히 세워진다는 걸 깨달은 루미는 다시 희망의 노래를 부른다. 그녀를 오해했던 미라·조이가 연대하면서 혼문의 완성형인 황금 혼문이 만들어진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수록곡인 '테이크 다운'을 자신들 버전으로 가창한 트와이스 역시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예쁜 외모와 귀여움에 방점이 찍히면서 이미지가 소비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샀던 이 그룹은 이제 여성들의 당당한 롤모델이 됐고, 여성들을 위한 노래('디스 이즈 포(THIS IS FOR)'를 부르며 이들과 자연스럽게 연대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정규 4집 '디스 이즈 포(THIS IS FOR)'는 그래서 특기해야 한다.
다양한 장르와 유닛 조합의 14곡이 실린 이 앨범은 지난 10년이 깊숙이 가라앉기 전 골똘히 응시하며 자아 내면의 굴곡을 톺아보는 장면들로 수두룩하다.

서로를 믿고 함께 도망치듯 떠나는 판타지 '마스(MARS)', 강한 자아에 대한 이야기인 '라이트 핸드 걸(RIGHT HAND GIRL)', 팀워크와 연대를 강조한 '배티튜드(BATTITUDE)', 거침 없는 자신감을 담은 '댓 아 댓 우(DAT AHH DAT OOH)' 등은 현시대 중요한 징후들을 받아들인 결과다.

트와이스의 음악엔 이처럼 사회의 안쪽을 향한 시선과 자아 바깥을 향한 시선이 공존한다. 이들에게 이제 타자는 자기 안과 구분돼 잘 보여야 할 대상이 아니다. 다른 이들과 현실을 함께 직면하고, 같이 생생하게 살아 쉬어야 한다는 태도를 지향한다. 멤버 변동 없이 아홉 명이 우애를 다지며 지금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건 의무감의 부담이 아니라 헌트릭스처럼 필연적으로 갖게 된 책임감의 긍정이다. '티티(TT)'로 한일 양국에서 '국민 여동생'이 됐던 이 팀은 자신들을 지켜보고 함께 자란 이들을 자신들의 일부로 끌어들이며 고유성을 획득했다. 일상의 당연한 것들에 대한 공감의 가치를 부여할 줄 아는 게 친근한 트와이스 매력의 정점이었는데, '글로벌 걸그룹'이 된 지금은 거기에 전 세계적 세련된 공통 감각으로 원심력을 확장한다.

데뷔 초창기 일부에서 라이브 실력에 대한 물음표를 찍기도 했지만, 수많은 공연을 통해 안정된 무대 소화력을 보여주는 이들은 전 개최지 공연장을 '360도 개방'하는 투어로 '라이브 퍼포먼스형 K-팝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라이브 무대에서의 가창력이나 퍼포먼스에 대한 일부의 비판적인 시선에 대해, 꾸준한 연습과 무대 경험을 통해 스스로 발전/진화하면서 비판을 불식시킨 성장형 그룹"(이규탁 교수)이기도 하다.
트와이스는 데뷔 10주년의 기념비적 해인 올해 또한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테이크다운'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삽입되기도 한 미니 14집 타이틀곡 '스트래티지(Strategy)'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 그리고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등 각종 주요 글로벌 차트에서 트와이스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특히 '핫100'에서 각각 최고 순위 50위와 51위를 찍은 '테이크 다운'과 '스트래티지'는 11일 자 차트까지 13주와 11주 연속 해당 차트에 머물고 있다.

지난 8월엔 'K팝 걸그룹 최초' 롤라팔루자 시카고 헤드라이너로서 폭발적 존재감을 빛냈다. 미국 시카고 대표 일간지 '시카고 선타임스(Chicago Sun-Times)' 등 현지 유력 언론들은 트와이스가 혼문을 완성했다고 평하기도 했다.

트와이스는 기세를 몰아 여섯 번째 월드투어 '디스 이즈 포'를 성황리에 전개 중이다. 전 세계 42개 지역 56회 공연의 자체 최대 규모다. 이 투어의 일환으로 올 여름 일본 돔 투어를 돌아 40만명을 모으기도 했다.

트와이스는 10일 오후 1시에 10주년 스페셜 앨범 '텐: 더 스토리 고즈 온(TEN: The story Goes On)'를 발매한다. 또한 18일 오후 5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팬미팅 '러브 유니버스(10VE UNIVERSE)'를 펼친다.

20일에는 히스토리 무비 '원 인 어 밀리언(ONE IN A MILL10N)'이 CGV를 시작으로 글로벌 개봉한다.
다음은 음악전문가 8인에게 물은 ①트와이스 10주년 의미와 위상 ②트와이스 대표곡(1곡~3곡)이다.

◆권석정 카카오엔터테인먼트 PD(한국대중음악상(한대음) 선정위원)

①트와이스 10주년의 가장 큰 의미는 하나의 걸그룹이 멤버 변동 없이 꾸준히 활동하며 계속해서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 몇 년 사이 괴물과 같은 후배 걸그룹들이 대거 등장했지만 트와이스의 위상을 뛰어넘은 팀은 없다. 데뷔한 지 무려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예쁜 애 옆에 예쁜 애'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톱 비주얼 걸그룹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꾸준한 활동으로 쌓인 여러 명곡들을 통해 스타디움을 가뿐히 채우는 초대형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일본 시장을 넘어 철옹성이라 불리는 북미 시장 진출까지 성공해 월드투어로 무려 1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마침내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오르며 원더걸스로 미국 문을 두드렸던 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의 한을 풀어줬다.

②트와이스 특유의 스타일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우아하게' ▲'치어 업' ▲'TT'

◆김윤미 음악 저널리스트(한대음 선정위원)

①'3세대 아이돌 걸그룹의 건재함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다'와 같은 표현은 이들에게 부족하고 진부하다. 어떤 그룹이, 데뷔 이래 멤버 교체 없이 탄탄한 팀워크를 다지며 점점 더 단단한 음악적 기반과 성취를 쌓아가기에 10년은 결코 만만한 세월이 아니다, 실은 꽤 긴 시간이다. 부침이 없었던 건 아니나, 이들은 소위 '4세대 걸그룹의 대활약(!)'속에서도 'K팝 대표그룹'의 지위와 위상을 굳건히 하며 특유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로 다채로운 음악세계를 펼쳐왔다. 매순간 엄청난 혁신, 실험을 이어가긴 어렵다. '그 곡이 그 곡'에서 벗어나기도 힘들다. 그럼에도 트와이스는 안주가 아닌 변화와 성장을 통해 자신들의 음악영토를 넓혀나가며 '글로벌 걸그룹'의 성공신화를 실시간 업데이트하고 있다.

②▲'치어 업' ▲'TT'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

◆신샘이 음악 평론가(ears mag 편집장·한대음 선정위원)

①데뷔 직후 우아하게 케이팝 신(scene)에 안착해 귀여운 여동생 또는 국민 걸그룹이란 타이틀로 커리어를 시작한 트와이스는 꾸준한 리브랜딩 끝에 어느덧 10주년에 이르렀다. 현재 트와이스는 아시아와 미국에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이다. 또한 타 그룹에 비해 다소 늦게 시작한 멤버별 솔로 활동도 의미 있는 결실을 거두어가고 있다. 지난 10년간 트와이스가 성실히 뿌린 씨앗들이 계속해서 열매를 맺고 결국엔 자신의 자양분이 돼 주는 장면은 앞으로도 귀감으로 삼을 만한 사례가 될 것이다.

②▲'우아하게' 이후 트와이스의 첫 출발에 화력을 더해준 '치어 업'(2016)을 첫 번째 대표곡으로 꼽고 싶다. 그리고 2018년, 트와이스가 말 그대로 날아다녔던 시기의 '예스 오어 예스(YES or YES)'(2018)와 '서머퀸'이라는 새로운 칭호를 갖게 해준 '알코올-프리(Alcohol-Free)'(2021)도 놓칠 수 없다.
◆박희아 대중음악 평론가

①트와이스라는 그룹은 걸그룹의 정의를 떠올렸을 때 가장 일반적인 정의로 설명되는 팀이다. 그 익숙함이 트와이스를 크게 사랑받는 팀으로 만들었다. 대중이 사랑할 수 있는 귀여움, 예쁨, 밝음, 명랑함 등의 전형적인 걸그룹 키워드로 활동을 시작했던 트와이스는 자연스럽게 성숙함이라는 키워드로 넘어가 오랫동안 활동을 지속해왔다. 대중에게 또 K팝 팬들에게 아주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나이 먹어가는 과정을 보여준 셈이다.

②▲'치어 업' = 초기 트와이스의 위상을 확립한 곡 ▲'필 스페셜(Feel Special)' = 수동적 여성상을 대변하는 듯했던 트와이스의 이미지에 점차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알린 곡 ▲'셋 미 프리(SET ME FREE)' = 크게 히트하지는 못했지만, 더이상 귀여운 걸그룹에 머물 수 없음을 인정하고 트와이스의 현재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부른 곡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국제학과 교수 겸 대중음악 평론가(한대음 선정위원)

①트와이스는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성공한 후 일본과 동아시아를 사로잡고, 이후 동아시아 바깥으로 나간다'는 K-팝의 전통적인 시장 확장 방식을 교과서적으로 충실히 따른 그룹이다. 특히 여러 가지 이슈로 K-팝의 인기가 다소 사그라들고 있던 일본에서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화 붐을 재점화한 것, 미국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음악적으로도 인정 받은 몇 안되는 K-팝 걸그룹이라는 것 역시 트와이스를 현역 K-팝 걸그룹 중 최고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더불어 데뷔 초반 라이브 무대에서의 가창력이나 퍼포먼스에 대한 일부의 비판적인 시선에 대해, 꾸준한 연습과 무대 경험을 통해 스스로 발전/진화하면서 비판을 불식시킨 성장형 그룹이기도 하다. 이들은 오히려 한국에서 다소 저평가 받는 측면이 있는데, 블랙핑크를 제외하면 미국에서의 차트 성적에서 트와이스만큼 큰 성공을 거둔 K-팝 걸그룹은 없다. 블랙핑크가 솔로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현재,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K-팝 걸그룹 중 가장 선두에 위치해 있는 팀이 바로 트와이스라고 할 수 있으며 나연, 지효, 쯔위, 채영 등이 발매한 솔로 앨범이나 일본 멤버 유닛인 '미사모'의 앨범 역시 좋은 평가를 얻으며 멤버 개개인의 실력을 입증했다.
②▲'우아하게' = 쉽게 입에 붙는 멜로디와 더불어 밝고 귀여운 트와이스의 초창기 이미지를 만들어 내며 트와이스를 대중적인 걸그룹으로 만든 곡. ▲TT = 특유의 포인트 안무를 통해 일본을 동시에 사로잡은 트와이스의 최대 히트곡. 이 곡의 대성공을 통해 트와이스는 일본에서 자리 잡으며 명실공히 국제적인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더 필스' = 트와이스가 한국과 일본/동아시아를 거쳐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곡. 귀에 잘 붙는 멜로디와 깔끔한 편곡이 인상적인 곡으로, 밝고 귀여운 이미지의 트와이스가 성숙한 이미지의 여성 그룹으로 성공적으로 변화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곡이다.

◆조혜림 콘텐츠 기획자(한대음 선정위원)

①트와이스의 10주년은 단순한 시간의 경과가 아니라,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서 세대를 관통하며 사랑받아온 위상의 증거다. 지난 10년은 걸그룹의 전형을 넘어선 확장과 실험의 역사이자 팬덤과 함께 성장해온 공동체의 시간이다. 트와이스는 지속가능성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2015년 데뷔 이후 친근하고 밝은 에너지와 대중과 호흡했고, 최근 '빌보드 200' 상위권에 꾸준히 진입하며 단독 아레나 투어, 스타디움 공연까지 성사시킨 몇 안되는 K-팝 그룹이 됐다. 이것은 팬덤 확산을 넘어 트와이스가 미국 대중음악시장의 문법안에서 열마나 경쟁력이 있는지를 입증한 것이다. 일회성 소모가 아닌 장기적인 커리어로 전 세계의 '원스'(팬덤명)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트와이스는 앞으로 후배 걸그룹들이 넘어야할 기준점이 됐다고 볼 수 있다.

②▲'필 스페셜' = 미국 활동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성숙한 이미지로의 변신에도 성공했다. ▲'TT' = 대한민국 트와이스 열풍의 시작 ▲'우아하게' = 트와이스의 등장을 알리는 완벽한 데뷔곡

◆최용환 프리랜서 에디터(한대음 선정위원)

①트와이스는 최정상급 K-팝 걸그룹이 데뷔 10년 차에도 여전히 새롭게 성장할 수 있음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시대를 대표한 걸그룹은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이처럼 팀의 원형을 유지한 채 끊임없는 활동과 변화를 거듭하며 모두 함께 10주년을 맞이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트와이스는 활동 연차에 따른 콘셉트의 변화, 멤버들의 성장, 그리고 한국과 일본을 넘어 미국 시장까지 확장된 무대를 바탕으로 10년째 '우상향'의 궤적을 그려오고 있다. K-팝 걸그룹이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산증인으로서, 그 증거 수집은 지금도 매일 축적되고 있다.

②▲TT =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 그리고 시그너처 안무와 함께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대대적인 히트를 기록한 곡으로, 트와이스의 성공적인 초창기 활동을 상징한다. ▲'더 필스' = 트와이스의 첫 영어 싱글로, 본격적으로 미국 대중음악 시장에 존재감을 각인시킨 곡이다. 이후 스타디움 투어로 이어지는 글로벌 확장의 기점이 됐다. ▲'슛(SHOOT)'(Firecracker) =그룹 활동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트와이스에서 최근 솔로 데뷔를 선보인 채영. 개개인의 진화를 통해 또다시 성장해갈 트와이스의 미래가 엿보인다.

◆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한대음 선정위원)

①지금 돌아보면 정말 예상외의 행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치어 업'을 시작으로 초반 5년의 커리어가 국내와 일본에 집중돼 있었다는 것을 보면, 중간에 한번 추구하는 방향성과 이미지를 전환한 것이 지금의 월드스타로 거듭나게 된 요인이 아닌가 싶다. 초반의 화력보다는 성실함과 꾸준함, 그리고 A&R의 전략이 잘 맞물려 이미 해체 후 대중에게서 잊혀지기에 충분한 시간인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며 흔치 않은 대기만성형 글로벌 걸그룹으로 거듭나며 새로운 루트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트와이스의 존재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나 싶다.

②▲'치어 업' = 이들의 명실상부한 최대 히트곡. 지금의 성장을 가능케 한 가장 탄탄한 반석 ▲'T.T' = K-팝 챌린지의 부흥을 이끎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두각을 드러내게 된 계기 ▲'사이언티스트(Scientist)' = 월드스타로 발돋움 하고자 하는 의지와 전략이 빚어낸 과감한 반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