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5-2 승리를 거뒀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과 준PO를 모두 거쳐 NC 다이노스와 SSG를 차례로 누른 삼성은 이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무대로 향한다.
삼성과 한화의 PO 1차전은 오는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다.
'불방망이' 삼성과 '철벽 마운드' 한화의 맞대결이다.
삼성은 KBO리그 한국시리즈 8회 우승을 자랑하는 전통의 강팀이다.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9회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최근 다소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삼성은 젊은 야수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에 성공,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번 준PO에서 거둔 가장 큰 수확은 선발진이다.
1차전에선 최원태가 기존의 가을야구 부진을 떨치고 완벽투를 펼치며 시리즈 포문을 열더니, 원태인은 원태인다운 호투로 3차전 승리를 따냈다.
여기에 더해 WC 1차전과 준PO 2차전에서 다소 흔들렸던 아리엘 후라도까지 완벽하게 부활하며 삼성은 선발 야구로 이번 시리즈를 가져갔다.
WC 2경기 내내 빈공에 그치며 답답한 흐름을 보였던 삼성 타선도 준PO 들어 확연히 달라졌다.
베테랑 김헌곤은 올해도 가을 활약을 이어갔으며, 이재현도 홈런 두 방으로 시리즈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50홈런-150타점으로 KBO리그 새 역사를 쓴 르윈 디아즈까지 준PO 4차전에서야 이번 가을 첫 홈런포까지 신고했다.
타선까지 살아난 만큼 삼성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에이스 후라도와 원태인 카드를 준PO 3, 4차전에 쓴 삼성은 PO 1차전 선발로 최원태와 헤르손 가라비토를 고민 중이다.
최원태는 올 시즌 한화를 두 차례 상대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05를, 가라비토는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한화와 맞붙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막강 에이스 조합이다.
올 시즌 팀의 33승을 합작한 두 에이스와 함께 한화의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류현진과 문동주까지, 한화는 누가 나와도 만만치 않은 선발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조동욱-김범수-박상원-한승혁-정우주-김서현이 지키는 마운드 뒷문은 리그에서 손꼽을 정도로 든든하다.
1차전 선발로 유력한 폰세는 올 시즌 삼성전에 한 차례 출격해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를 따냈다.
문동주도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올해 삼성전에 3경기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와이스는 삼성을 5차례나 상대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4.05를, 류현진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했다.
타격이 마운드를 얼마나 도와주느냐가 관건이다.
올 시즌 한화 타선은 팀 타율 0.266(리그 4위)을 기록,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팀 타율을 0.277(3위)까지 끌어올렸고, 9월 타율은 0.318(1위)에 달했다.
다만 삼성과 비교하면 홈런(161개·1위-116개·6위)과 장타율(0.427·1위-0.395·5위)에서 크게 밀린다.
시즌 막판 두 경기에서 다소 아쉬움을 담겼던 한화는 먼저 PO에 올라 상대를 기다리며 연천미라클,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습 경기를 진행,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8승 8패로 팽팽하다.
기세를 한껏 끌어올린 삼성과 체력을 비축한 한화의 승부, 결과를 쉽게 예상할 수 없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