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대패했던 한국, '남미 복병' 파라과이엔 2-0 완승
검색 입력폼
스포츠

브라질에 대패했던 한국, '남미 복병' 파라과이엔 2-0 완승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10월 A매치 평가전
지난 10일 같은 장소서 브라질에 대패했으나
이날은 엄지성, 오현규 연속골에 힘입어 승리

[나이스데이]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남미 복병' 파라과이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10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 전반 15분에 터진 엄지성(스완지시티)의 선제골과 후반 30분에 나온 오현규(헹크)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10월 A매치를 1승1패로 마무리했다.

지난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FIFA 랭킹 6위' 브라질에는 0-5 대패를 당했으나, 이날 웃으면서 분위기를 반전했다.

한국은 이날 브라질전에 이어 또 한 번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다.

브라질전과 비교했을 때 선발 선수를 무려 8명이나 바꾸는 로테이션을 펼쳤고, 엄지성, 오현규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웃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7위' 파라과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3승4무1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지난 1986년 첫 패배를 당한 이후 파라과이를 상대로 이어진 무패도 계속됐다.

지난해 9월 출범한 홍명보호는 이날 승리로 A매치 10승 고지(5무2패) 고지를 밟았다.

이날 일정을 끝으로 해산한 홍명보호는 내달 다시 소집한다.

오는 11월14일 볼리비아와 홈 경기를 갖는다.

11월 A매치 두 번째 상대는 곧 확정돼 발표될 예정이라고 한다.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스리백 전술을 실험 중인 홍명보호는 브라질전에 이어 이날도 3-4-3 포메이션을 택했다.

다만 브라질전과 비교했을 때 선발 선수를 8명이나 바꾸는 큰 폭의 로테이션 가동했다.

각각 공격, 미드필더, 수비에 중심이 되는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황인범(페예노르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만 브라질전에 이어 이날 다시 한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공격 파트너로는 엄지성, 이동경(김천상무)이 낙점됐다.

황인범의 중원 짝은 김진규(전북현대)가 선택됐다.

좌우 윙백은 이명재, 김문환(이상 대전하나시티즌)이 담당했다.

그리고 이한범(미트윌란), 박진섭(전북)이 김민재와 함께 스리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김승규(FC도쿄)가 지켰다.

브라질전에서 무득점 패배를 경험했던 홍명보호는 이날 경기 시작 15분 만에 골 맛을 봤다.

상대 왼쪽 진영에서 이명재가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인 주니오르 알론소의 발에 맞고 흘렀다.

이를 박스 안에 있던 엄지성이 오른발로 슈팅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지난 2022년 A매치 데뷔전이었던 아이슬란드전 데뷔골 이후 3년 9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골을 기록한 엄지성이었다.

파라과이도 동점골을 위해 분투했다.

전반 막바지 위험한 상황을 맞았으나, 수문장 김승규가 환상적인 선방쇼로 팀을 구했다.

전반 43분 파라과이 핵심 미드필더 미겔 알미론이 한국 진영에서 수비수 이한범의 공을 가로챈 뒤 역습으로 전했다.

이후 로날도 마르티네스가 골키퍼 김승규와 단독 찬스를 맞았지만, 선방에 막혔다.

전반 45분에는 파라과이가 프리킥 찬스에서 또 한 번의 기회를 잡았으나, 또 김승규를 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큰 폭의 변화를 가져갔다.

손흥민, 이동경, 이한범이 빠지고 오현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유민(샤르자)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계속된 공격에도 득점이 터지지 않자, 홍 감독은 후반 21분 황인범, 엄지성을 대신해 원두재(코르파칸), 이재성(마인츠)을 출격시켰다.

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은 파라과이에 주어졌다.

후반 25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프리킥 찬스를 맞았다.

키커로 나선 디에고 곤살레스가 왼발 슈팅을 때렸는데, 골대를 맞고 흘렀다.

김승규가 점프해 빈 골대를 향해 안토니오 사나브리아가 재차 헤더 슈팅을 시도했으나 또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이후 한국은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추가골을 기록했다.

후반 30분 센터서클 근처에서 이강인이 왼발 로빙 스루패스로 전방으로 침투하는 오현규에게 연결했다.

이를 받은 오현규는 속도를 살려 뛰쳐나온 골키퍼를 제쳤다.

그리고 왼발로 밀어 넣으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9월 미국 원정 A매치 당시 멕시코전(2-2 무)에서 골을 넣었던 오현규는 이날 A매치 통산 6호 골을 터트렸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수비진에 변화를 주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후반 42분 이명재를 빼고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을 출격시켰다.

후반전 추가 시간은 3분이 주어졌고,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아 경기는 한국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편 이날 경기 전에는 최근 대기록을 작성한 손흥민을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브라질전 선발 출전으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과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상 136경기)을 제치고 한국 남자 A매치 최다 출전 단독 1위(137경기)에 올랐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의 대기록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 손흥민의 여정을 되돌아볼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했고, 타투 프린터 이벤트와 기념 포스터 배포 등을 진행했다.

행사엔 한국 축구의 전설 차 전 감독이 직접 손흥민에게 등번호 '137'이 새겨진 기념 유니폼을 전달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기념 머플러, 축구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는 기념 액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