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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한화는 오는 17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PO 1차전은 17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김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첫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에 도전한다. 한화는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우승을 꿈꾸고 있다.
2004시즌 두산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2004~2011년 두산 감독을 지내며 8시즌 동안 6차례 팀을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었다. KS에도 3번(2005년·2007년·2008년)이나 올랐다.
2011시즌 도중 두산을 떠난 김 감독은 그해 NC 다이노스 초대 사령탑에 올랐고, 2018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신생팀인 NC가 1군에 진입하고 두 번째 시즌인 2014년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지휘했다. NC는 이를 시작으로 4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나섰다.
정규시즌 통산 1931경기에 출장한 김 감독은 1021승 35무 875패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 8월12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김응용 전 감독(1554승), 김성근 전 감독(1388승)애 이어 역대 세 번째로 1000승 고지를 점령했다.
국가대표 사령탑으로도 최고의 순간을 맛봤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표팀을 이끈 김 감독은 한국 야구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당시 대표팀은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썼다.
화려한 경력에도 유독 KS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감독으로 우승 반지를 낀 적이 한 번도 없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 2년차인 2005년 정규시즌 2위에 올라 PO에 직행했고, 한화에 3연승을 거둬 KS에 올랐다. 하지만 정규시즌 1위팀 삼성에 4연패를 당해 준우승에 만족했다.
김 감독이 지휘하는 두산은 2007년, 2008년에도 모두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뒤 PO를 통과하고 KS에 진출했지만, 번번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막혀 고배를 들었다.
2007년 KS에서 두산은 1, 2차전을 모두 이기고도 이후 4연패를 당해 우승을 놓쳤다. 1, 2차전을 모두 이기고도 우승을 하지 못한 최초의 팀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썼고, SK의 창단 첫 우승의 제물이 됐다.
두산은 SK와 재회한 이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을 승리한 후 내리 4경기를 져 우승을 내줬다.
김 감독은 NC 시절에는 2016년 KS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정규시즌 2위에 오른 NC는 PO에서 LG 트윈스를 3승 1패로 물리치고 창단 첫 KS 진출을 이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자신의 이전 팀이었던 두산에 4연패를 당해 또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다.
2018시즌 도중 NC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현장을 떠나있던 김 감독은 지난해 6월 한화 지휘봉을 잡으며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시즌 중 합류한 2024시즌에는 8위에 머물렀지만, 올해에는 한화를 2위에 올려놓으며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감독으로 가을야구 무대에 서게 됐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한화도 우승이 간절한 것은 마찬가지다.
한화의 KS 우승은 양대리그 시절이었던 1999년이 유일하다.
2000년대 후반부터 암흑기를 보낸 한화가 KS 무대에 선 것도 2006년이 마지막이다.
한화는 2007년 이후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하다 2018년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 나섰지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1승 3패로 밀려 짐을 쌌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1위 LG를 추격하다 지난 1일 인천 SSG전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해 2위가 확정된 한화와 김 감독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리그 최초 '200탈삼진 듀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필두로 류현진, 문동주로 이어지는 최강 선발진이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위용을 보여줘야 염원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 감독은 PO 상대가 삼성으로 정해진 뒤 "한화가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