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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된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문화쿠폰의 효과로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예술·여가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하지만 건설업·제조업·농림어업 등에서는 고용 부진이 지속됐고, 청년층 고용률도 17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1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1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2000명 증가했다.
월간 취업자수 증감폭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마이너스(-5만2000명)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월(13만5000명)과 2월(13만6000명), 3월(19만3000명), 4월(19만4000명), 5월(24만5000명)까지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18만3000명)과 7월(17만1000명), 8월(16만6000명)에는 1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9월 들어서는 30만명대로 확대됐다. 지난해 2월(32만9000명)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서비스업이 고용 개선세를 주도했다.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30만4000명), 예술스포츠및여가관련서비스업(7만5000명), 교육서비스업(5만6000명), 도소매업(2만8000명), 숙박및음식점업(2만6000명), 사업시설서비스업(1만9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예술관련 서비스업(1만6000명→7만5000명)과 도소매업(0명→2만8000명), 숙박및음식점업(0명→2만6000명) 등은 8월에 비해 취업자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2차 추경 사업으로 추진 중인 소비쿠폰과 문화쿠폰 지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사업시설서비스업과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이 증가 전환한 것이 (9월 취업자) 큰 폭 증가 요인이 된 부분"이라며 "예술스포츠여가도 크게 증가했는데 소비쿠폰과 문화쿠폰 발행이라는 정책적 영향이 있어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2차 소비쿠폰이 9월부터 지급됐고 되고 있다. 문화쿠폰은 소진될 때까지 연말까지 지급되는 거로 안다"며 "대규모 할인축제가 10월 말에 예정돼있는 만큼 소비활성화 위한 정부정책의 효과는 당분간은 지속될 거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농림어업(-14만6000명), 건설업(-8만4000명), 제조업(-6만1000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건설업은 17개월, 제조업은 15개월, 농림어업은 8개월 연속 감소세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60세 이상(38만1000명)과 30대(13만3000명)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고, 20대(-13만4000명), 40대(-4만5000명), 50대(-1만1000명)에서는 감소했다.
9월 임금근로자는 225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만6000명(1.7%) 늘었다. 상용근로자는 34만명(2.1%), 임시근로자는 4만4000명(0.9%), 일용근로자는 2000명(0.3%)씩 증가했다.
비임금근로자는 657만7000명으로 7만5000명(-1.1%) 감소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명(2.1%) 증가했지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5000명(-2.0%) 감소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2만명(-2.2%) 줄었다.
9월 고용률은 63.7%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0.4%포인트(p) 상승했다. 1982년 월간 고용 통계 작성 이래 가장 9월 기준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4%로 전년 동월 대비 0.5%p 상승했다. 이 역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81.4%, 1.0%p), 40대(80.4%, 0.8%p), 50대(77.9%, 0.3%p), 60세 이상(48.3%, 0.9%p) 등에서는 고용률이 상승했다. 하지만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전년 동월 대비 0.7%p 하락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7개월 연속 하락세다.
공미숙 국장은 "청년층에서 취업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 감소폭(8월 -21만900명→9월 -14만6000명)은 줄었다. 고용률 감소폭(8월 -1.6%p→9월 -0.7%p)이 축소됐다"며 "청년층이 현재 좋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지난달보다 감소폭 축소한 데는 예술스포츠여가나 도소매 증가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8월 실업자는 6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2000명(2.0%) 증가했다.
실업률은 2.1%로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9월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는 2978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만4000명(1.1%) 증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5.0%로 전년 동월 대비 0.4%p 상승했다. 9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장주성 과장은 "큰 폭의 고용 증가가 가지는 의미는 그간 실업이나 비경제활동 상태에 있었던 분들이 이번 정책효과로 노동시장에 진입했다는 데 있다"며 "그간 취업자 수 증가세를 고령층이 계속 주도해왔는데 이번 고용동향에서는 고령층 취업자 수 증가는 크게 변동 없는 반면 20~50대까지 비경제활동인구가 크게 감소하고 취업자 수 늘어난 걸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5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2000명(1.7%) 증가했다. 15~29세(-7.6%), 30대(-3.7%), 40대(-0.1%)에서는 감소했지만 50대(0.8%)와 60세 이상(8.1%)에서는 증가했다. 15~29세 쉬었음 인구는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36만9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00명 증가했다.
기재부는 이날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정부는 경기회복과 고용 창출의 선순환을 이어갈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와 대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AI 대전환·초혁신경제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청년 고용여건 개선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소비회복 모멘텀 확산을 위해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차질 없이 지급하고, 대규모 합동 할인축제(10월 29일~11월 9일)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며 "구직·쉬었음 청년 맞춤형 지원, AI 중심 일경험·직업훈련 지원 등 고용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지역특화 채용박람회 등을 통해 취업정보 제공 및 기업-청년간 매칭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