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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은 27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KS 2차전에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3회에 나왔다.
팀이 5-4로 근소하게 앞선 3회말 2사 1루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한화 선발 류현진이 던진 시속 128.2㎞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폭발했다.
KS 통산 3번째 홈런이자, 포스트시즌 통산 6번째 아치다.
박동원의 한 방으로 더욱 상승세를 탄 LG 타선은 이후에도 맹타를 휘두르며 13-5로 경기를 마무리, 시리즈 2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박동원은 취재진을 만나 "홈런을 쳐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점수가 많이 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우리도 점수를 많이 냈지만, 한화도 1회 4점이나 얻었기 때문에 얼른 도망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필요할 때 점수를 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홈런 상황을 떠올린 박동원은 "체인지업을 의도적으로 노린 건 맞지만, 체인지업을 노린다고 실투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며 "오늘 운이 많이 따랐다. 하필 실투가 와서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겸손함을 표했다.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지만, 여전히 그의 구위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동원은 "오늘도 류현진의 구위는 좋았다. 류현진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야구 선수"라며 "그래서 실투 하나를 놓치면 절대 못 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운 좋게 잘 걸렸다"고 전했다.
박동원은 2년 전 KS 2차전에서도 극적인 홈런을 터뜨려 팀의 21년 만의 통합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열린 팀의 KS 2차전에서 또 한 번 극적인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당시 박동원은 3-4로 뒤진 8회말 1사 2루 타석에서 KT 위즈의 구원 투수 박영현의 초구 체인지업을 통타,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작렬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이번에도 그는 KS '2'차전에서 '2'점 홈런을 폭발하며 기분 좋은 데자뷔를 완성했다.
이날 날린 홈런으로 박동원은 가을 타격감도 되찾았다. 박동원은 전날(26일) 잠실에서 열린 KS 1차전에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하루 만에 침묵을 깨고 결승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박동원은 시작부터 추격의 불씨를 지피는 호쾌한 장타를 뽑아냈다.
0-4로 뒤진 2회말 무사 만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박동원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했다. 박동원의 일격으로 3루 주자 김현수와 2루 주자 문보경이 홈을 밟아 2-4까지 따라갔다.
이어진 무사 2, 3루에선 구본혁의 2타점 적시타에 홈을 밟아 동점 득점도 올렸다.
어떻게든 추격의 발판을 놓기 위해 박동원은 이날 2루까지 슬라이딩해 2루타를 만들어냈다.
그는 "내가 슬라이딩을 잘 못해서 평소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안 한다"며 씩 웃은 뒤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악했는데 성공해서 너무 좋았다. 홈으로 들어올 때도 너무 열심히 달려서 다리가 풀릴뻔 했다. 내가 들어가면 동점이 된다는 생각 하나로 진짜 앞만 보고 열심히 뛰었다"고 설명했다.
2연승으로 기세를 한껏 끌어모은 LG는 오는 29일 3차전에서 한화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를 상대한다.
박동원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우주의 기운이 이미 우리에게 왔다. 솔직히 정규시즌 우승을 두고 한화와 타이브레이크(순위결정전)를 했어야 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정규시즌) 우승하는 걸 보고 우주의 기운이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고 생각했다"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뉴시스
2025.10.29 (수) 06: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