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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지난 8일(현지시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장중 11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8.70% 오른 배럴당 107.90달러를 기록하고, 장중 한때 111.24 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 대비 16.79% 오른 배럴당 108.25달러에 거래됐고, 장중 111.04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유가가 급등했던 지난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 급등의 배경은 핵심 원유 수송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데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영향이다.
유가가 치솟으면서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전날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1원 오른 1495.5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 때에는 1499원을 넘어서면서 1500원 턱 밑까지 치솟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2일(장중 1500원)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유가·고환율은 물가 상승을 키우는 요인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기업의 생산비용 부담을 높이게 되면서 결국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기게 된다. 최악의 경우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미·이란 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내외로 치솟게 되면 한국 경제성장률은 최소 0.3%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시장 금리도 출렁이고 있다. 전날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2%대에 올라섰다. 약 일주일 만에 0.24%포인트 오른 것이다.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23%포인트 오른 3.739%를 나타냈다.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진 영향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간으로 국제 유가가가 10% 상승할 경우 한국의 물가 충격은 0.3% 내외로 추정된다"며 "채권 시장에서는 유가 안정 전까지 인플레 경계감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장기화 여부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이 글로벌 물가를 자극할 경우 긴축 정책 우려가 재부각될 수 있다"며 "다만 유가 상승 추세가 1~2개월 내 안정될 경우 인플레이션으로의 전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유가 상승 폭과 지속 기간이 확대되는지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뉴시스
2026.03.10 (화) 2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