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2.0' 출항 알린 방탄소년단…'아리랑', 대중성·예술성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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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2.0' 출항 알린 방탄소년단…'아리랑', 대중성·예술성 통했다

전문가들 "글로벌 수준의 높은 완성도"
"웰메이드 음악 속 뿌리와 정체성 녹여내"
"'청춘 이후'를 말하기 시작…모든 이들에게 강력한 유대감"

[나이스데이]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년9개월 만에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에 대해 예술성과 완성도를 갖춘 '웰메이드 음반'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1일 K-팝 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아리랑'과 관련 글로벌 톱 티어 프로듀서와 멤버들의 공동 참여로 음악 스펙트럼과 표현력이 확장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앨범을 계기로 'BTS 2.0'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아리랑'에 대해 "방탄소년단의 출발점으로 돌아간 회귀적 성격의 앨범"이라며 "중간 점검이자 방향 전환, 즉 '2.0'의 성격을 띄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대 대중음악평론가는 "삶을 대하는 자세, 삶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 팬들과의 교감, 나아가 팀의 현재를 진단하고 앞으로 미래를 설정하는 차원의 '챕터 정리' 느낌이다. 말 그대로 BTS의 '2.0'을 선언하는 앨범"이라고 짚었다.

이처럼 음악적 완성도와 메시지를 모두 갖춘 이번 앨범은 평단의 평가를 넘어 대중적 성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리랑'과 타이틀곡 '스윔'은 4월4일 자 빌보드 메인 음반차트 '빌보드 200'과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기록으로 '빌보드 200' 통산 7번째 1위를 차지했다. '핫 100' 역시 팀 통산 7번째 1위 곡을 기록하며 글로벌 최정상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를 시작으로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 '맵 오브 더 솔 : 세븐(MAP OF THE SOUL : 7)', '비(BE)' 그리고 앤솔러지 음반 '프루프(Proof)'에 이르는 앨범 차트 정상 기록과 자체 첫 영어곡인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핫100'에서 한국 아티스트 작품 최초 1위 기록을 신호탄으로 빌보드 차트 최초 한국어 노래 1위인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그리고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제이슨 데룰로와 협업한 '새비지 러브(Savage Love)'(Laxed - Siren Beat),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이어진 싱글 차트 1위 흐름을 다시 한번 확장했다.

특히 이번 주 '핫 100' 차트에는 1위에 오른 '스윔'을 포함해 방탄소년단 '아리랑' 수록곡 중 무려 13곡이 동시 진입했다.

'스윔'을 필두로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25위)', '훌리건(Hooligan·35위)', 'FYA(36위)', '노멀(Normal·41위)', '에일리언스(Aliens·47위)', '2.0(50위)',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52위)', '라이크 애니멀스(Like Animals·53위)', '데이 돈 노 바웃 어스(they don't know 'bout us·56위)',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61위)', '플리즈(Please·63위)', '인투 더 선(Into the Sun·68위)' 등 무려 13곡이 무더기로 쏟아지듯 차트에 안착했다.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200개 이상 지역의 스트리밍 및 판매량을 기반으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는 앨범 수록곡으로 톱10 전체를 석권했다. 1위 '스윔', 2위 '보디 투 보디', 3위 '훌리건', 4위 'FYA', 5위 '노멀' 등 '아리랑' 수록곡 10곡이 차트 상위 10개 자리를 모두 채우며 방탄소년단은 이 차트 역사상 최초로 톱10을 전부 점유한 아티스트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외신들은 앨범의 음악성을 조명하고 나섰다. 롤링스톤 영국판은 "K-팝의 완벽함을 전달한다"며 만점을 부여했고, 할리우드 리포터는 "가장 실험적인 BTS 앨범", BBC는 "최상의 상태로의 복귀"라고 평가했다. 또한 NME는 '아리랑'에 대해 한국 전통 민요 '아리랑'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면서 다양한 장르적 시도를 통해 더욱 다채로운 문화적 유산을 완성한 화려한 컴백 앨범이라고 호평했다. 전반적으로 음악적 성취와 실험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들이 우세하다.
이러한 완성도의 기반에는 글로벌 최상급 프로듀서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긴밀한 협업이 있다. 방탄소년단의 데뷔 초기부터 음악을 설계해온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이번 앨범의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다. 이번 앨범 작업에 참여한 총 48명의 해외 창작자 가운데 8명이 그래미 수상 이력을 보유했다. '원리퍼블릭' 라이언 테더와 DJ 겸 프로듀서 디플로는 각각 세 차례 수상 경력을 갖췄다. 팝스타 로살리아와 작업한 엘 긴초, 켄드릭 라마와 협업한 마이클윌메이드잇 등의 참여도 글로벌 사운드의 밀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멤버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송라이팅 세션에 직접 참여해 제작 전반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제작 방식은 앨범의 음악적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아리랑'은 글로벌 사운드와 방탄소년단의 초창기 시절의 음악적 뿌리를 결합한 데서 핵심이 드러난다. 이번 앨범은 힙합, 얼터너티브 팝('스윔'), 하이퍼 저지 클럽('FYA'), 웨스트코스트 팝 록 요소('원 모어 나이트') 등 다양한 장르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동시대 트렌디한 음악 지형도를 보여줬다. '아리랑'은 그 위에 멤버들의 정체성을 덧입혀 'BTS 2.0' 단계로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 겸 글로벌 K-센터장은 "초창기 강렬한 사운드를 지금 시점에서 재해석한 결과물"이라 했고, 조혜림 음악콘텐츠 기획자는 "다이너마이트'나 '버터'가 보여준 매끄러운 디스코 팝의 질감과는 확실히 궤를 달리하며 이제는 자기 서사의 회수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임희윤 음악평론가는 "글로벌 프로듀서들과 함께 만든 웰메이드 앨범"이라며 "성숙한 팝 아티스트로 나아가려는 시도"라고 봤다.

'스윔'은 이러한 시도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곡이다. 얼터너티브 팝 장르인 이 곡은 삶의 파도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태도를 노래한다. RM이 작사 전반에 참여해 '당신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물(Water falling off your skin)', '달과 상어들과 함께 있는 이 순간(Right here with the moon and the sharks)' 등 예술적 사유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자세', '삶을 견디고 사랑하는 태도'를 가사로 풀었다.

김성대 대중음악평론가는 "바다는 공공연히 알려진 'RM의 지적(智的) 서사'에서 근본이 되는 모티프"라고 봤다. 실제 방탄소년단은 과거 '웨일리언(Whalien) 52'(2015년 '화양연화 pt.2' 수록)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외롭게 자신만의 소리를 내는 존재로서 고독과 소외를 마주하는 공간으로, '바다'(2017년 '러브 유어셀프 승 허' 수록)에서는 불안과 결핍을 딛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려는 의지와 희망의 공간으로 그린 바 있다.

김성환 대중음악평론가는 "결국 배를 타고 건너야 하고 헤쳐가야 하기에, 현실의 불안을 넘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BTS의 의지도 동시에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앨범의 백미는 한국적 요소가 곳곳에 활용돼 실험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보디 투 보디' 후반부에는 우리 전통민요인 아리랑 가락이 현대적인 사운드와 결합된다. 국악 특유의 시김새(요성·추성 등 꾸밈음)와 장단이 힙합 비트, 전자음과 어우러져 한국적인 그리움 등의 정서를 색다르게 표현했다. '아리랑'은 단순한 차용을 넘어, 서정적 장치로 기능하며 곡의 감정선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no.29'에서는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을 1분37초간 담아 잔향까지 음악적 요소로 확장하며 '공(空)의 미학'을 구현했다. '에일리언스(Aliens)'에서는 "김구 선생님", "중모리" 같은 표현뿐 아니라, 집 안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는 한국의 생활 문화를 떠올리게 하는 "신발은 벗어놔", 그리고 "태생부터 다른 세븐 에일리언스(seven aliens)"와 같은 가사를 통해 한국이라는 뿌리와 자신들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드러냈다.

조혜림 기획자는 "단순히 한국적인 것을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시간성과 감각을 현재의 음악 언어로 재구성한 것"이라 봤다. 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는 "출신 문화를 드러낼 때 오히려 보편성을 획득하는 흐름"이라 설명했다. 김성대 평론가 역시 "BTS 역사상 글로벌 트렌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좇은 앨범에 '아리랑'이라는 토속적인 이름표를 붙인 건 마치 '케이'를 지워내야 더 멀리 뻗어나갈 수 있는 K-팝의 딜레마를 역으로 제시하는 느낌"이라 짚었다.

이는 올해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라틴 팝 슈퍼 스타 배드 버니의 사례처럼, 문화적 뿌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아티스트가 뿌리로 회귀하는 흐름은 팝 히스토리 측면에서도 그래미가 중시해온 요소라고 보고 있다. 임진모 평론가는 "동시대 청년들을 위로하던 BTS가 자신들의 내면으로 회귀한 앨범"이라며 "대중적인 인기 뒤 '페니 레인(Penny Lane)',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Strawberry Fields Forever)' 등 뜻밖의 관조적인 예술성으로 회귀한 비틀스가 걸어간 길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톺아봤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번 앨범은 서사적 이동으로도 읽힌다. 방탄소년단은 청춘의 불안(학교 시리즈, 2013~2014), 방황과 성장(화양연화 시리즈, 2015~2016), 자기 인식과 자기 수용(윙스(WINGS), 2016·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 2017~2018), 그리고 자아의 확장과 내면의 탐구(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시리즈, 2019~2020 등 이후)로 이어지는 서사를 구축했다. 이번 앨범은 불안과 방황의 시간을 통과해온 방탄소년단이 마침내 자신들의 뿌리와 정체성을 긍정하는 지점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그간 내면의 서사를 매듭짓고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새 출항의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조혜림 기획자는 "이번 앨범의 가장 큰 강점은 '청춘 이후'를 말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반자로서 '우리는 여전히 나아가고 있다'는 서사는 여전히 청춘의 범주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한 유대감을 제공한다"고 짚었다. 황선업 평론가는 "'계속 살아가는 것'에 대한 보편적 물음이 새겨져 있다는 점에서, 더 넓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호소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앨범을 통해 제시한 음악적 전환이 무대에서 어떤 확장성을 보일지 관심도 커지는 중이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9일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총 34개 도시 82회 공연 예정인 월드투어 '아리랑'을 돈다. K-팝 단일 투어로 역대 최대 회차다.

다음은 음악 전문가들이 본 방탄소년단 정규 5집 '아리랑'에 대한 분석이다.

◆방탄소년단 정규 5집 '아리랑' 음악적 완성도는?

이규탁 "'다이너마이트', '버터'와는 분명 다른 결이다. 글로벌 뮤지션이 많이 참여했지만 오히려 초창기 강렬하고 묵직한 사운드를 다시 재현했다. 다만, 초창기 사운드 그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데뷔 14년차 글로벌 슈퍼스타가 된 시점에서 초창기 자신들의 음악을 재해석·재창조한 느낌을 준다. 각자의 솔로 앨범을 통해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더욱 깊게 파고 들어간 BTS의 지금 사운드다."

조혜림 "이번 앨범은 '복귀'라기보다 '재정의'라고 할 수 있다. '다이너마이트'나 '버터'가 보여준 매끄러운 디스코 팝의 질감과는 확실히 궤를 달리하며 이제는 자기 서사의 회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트랩, 사이키델릭, 얼터너티브 팝이 뒤섞인 질감 속에서도 보컬과 랩이 감정의 중심을 놓지 않는 방식은 여전히 BTS 특유의 균형 감각을 보여준다. '장르를 흡수하되 정체성은 양보하지 않는' 가장 현대적인 문법으로 자신들의 뿌리를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김성대 "힙합 아이돌이라는 음악의 뿌리와 한국(=아리랑)이라는 출신의 뿌리를 동시에 강조했다. '바로 지금의 팝'을 BTS는 자신들의 팝으로 가져가리라는 의지를 전달하는 느낌이다. 그 느낌은 결국 성숙과 진화로 귀결하는데, 현재 가장 핫한 작곡가·프로듀서들을 섭외한 것에서 트렌드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도 분명해 보인다. 곡들 전반에서 느껴지는 가장 BTS다운 지점은 역시 각 멤버들의 보컬·랩 파트다. 특히 매 곡마다 포인트가 돼주고 있는 정국과 진, 지민과 뷔의 목소리가 팀에서 갖는 의미를 진지하게 되새기도록 만든다. 믹스테이프와 솔로 앨범들로 자신들 음악 세계를 확고히 한 RM, 제이홉, 슈가의 장르 이해도 경지에 이른 느낌이다."

김성환 "후반부에는 멜로딕한 요소들을 고려한 면이 있지만, 앨범의 전반부에서는 확실히 그들이 데뷔할 당시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특별함을 느낀다. 그러나 강하고 마초적인 방향보다는 보다 능숙하고 유연하며 21세기 사운드적 특성이 깊게 담겼다는 점에서 보다 글로벌한 지향점을 BTS가 세우고 이 앨범을 작업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황선업 "'다이너마이트'나 '버터'와는 조금 다른 결로, 이번엔 조금 더 퍼커션의 둔탁함을 강조하되, 몽환적이면서도 공격적인 방향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지금의 BTS'를 자신들의 언어로 소화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매끄러운 대중성을 내려놓고, 긴장과 밀도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음악의 주도권을 가져가려 하는 측면이 이 앨범에서 감지되는 팀의 애티튜드라 느껴진다."
임희윤 "좋은 프로듀서들과 송라이터가 함께 해 만든 웰메이드 앨범이자, 그래미 어워즈를 향한 '어덜트 팝'이다. 타이틀곡 '스윔'은 티스트로서 깊이와 성숙함을 증명하려는 시도다."

임진모 "자신들의 근원이자 뿌리로 돌아간 '회귀 앨범'. BTS의 출발점이었던 음악과 한국이라는 출신으로 돌아가는 '귀거래사'의 성격이다. 기존 방탄소년단의 틀을 깬 '방탄 2.0' 시대의 출발점이다."

◆타이틀곡 '스윔'에서 방탄소년단의 서사는 어떻게 드러나는지?

이규탁 "강렬한 트랙들 사이에서 침착하게 내면을 탐구하는 곡이다. 앨범 전반에 담긴 초심으로의 귀환과 새로운 시작을 이 곡이 응축한다. 초창기 서사를 모르는 팬들에게도 차분하게 이야기를 건네는 역할이다."

조혜림 "청춘의 폭발이 아니라 '지속'에 대한 감각을 노래하 곡. 삶을 견디고 흘려보내는 이야기.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계속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노래다. 본인들의 내면을 관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음을 의미하며, 리스너들에게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더 높은 차원의 공감을 전달한다."

김성대 "바다는 공공연히 알려진 'RM의 지적(智的) 서사'에서 근본이 되는 모티프다. 이번 '스윔'에선 평소 미술 세계에 관심이 많은 그의 예술 취향까지 겹쳐 더 깊이있는 표현으로 빚어진 것 같다."

김성환 "물과 바다를 통해 평온과 불안,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의지를 동시에 담아낸 곡. 복합적인 감정을 한 곡에 응축. 바다는 결국 배를 타고 건너야 하고 헤쳐가야 하기에, 현실의 불안을 넘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BTS의 의지도 동시에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황선업 "감정을 직접 말하기보다 회화적 이미지로 보여주는 방식을 택한 곡. 메타포를 통해 해석의 여지를 남기면서도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더 성숙해진 지점이다."

임희윤 "깊이와 성숙함을 증명하려는 시도. 이전 히트곡들과는 다른 관점의 아티스트로서 정체성과 무게를 보여주려는 곡이다."

임진모 "성숙하고 관조적인 깊이의 BTS를 보여주는 곡. 은은하고 정적인 성격이 강한 트랙이다."
◆한국적 요소(아리랑, 성덕대왕신종, 전통 표현 등)를 활용한 이번 앨범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어떤 차별성과 의미를 가지는가?

이규탁 "'보디 투 보디'의 후반부에 아리랑을 멋지게 빚어낸 부분이나 마치 A면과 B면을 나누는 '인터미션'의 느낌을 주는 'No. 29'의 성덕대왕신종 소리를 통해 자신들이 여전히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한국성(韓國性·Korean-ness)을 드러낸 부분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조혜림 "서구 팝 시장의 손님이 아니라 한국 문화의 주체라는 선언. 단순히 한국적인 것을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시간성과 감각을 현재의 팝 언어로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은 하나의 '서사적 특이점'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김성대 "BTS 역사상 글로벌 트렌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좇은 앨범에 '아리랑'이라는 토속적인 이름표를 붙인 건 마치 '케이(K)'를 지워내야 더 멀리 뻗어나갈 수 있는 케이팝의 딜레마를 역으로 제시하는 느낌이다. 배드 버니의 영광을 함께 한 타일러(Tyler Spry)도 참여한 만큼, 그래미를 향한 BTS의 은근한 의지가 느껴진다."

김성환 "전통 소재의 활용은 BTS가 K-팝을 상징하는 존재가 됐음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 탄생한 K-팝이 '한국적인 것'을 담고자 하는 시도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자연스러움'인데, 조금은 실험적인 측면에서 볼 여지도 있다."

황선업 "배드 버니의 그래미 앨범상 수상이 보여주듯, 출신 문화를 전면에 내세울 때 오히려 보편성을 획득하는 역설이 작동한다는 점에서 BTS의 앨범은 어느 정도 유효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한 K-팝 그룹이 아닌 특정한 역사와 장소에서 온 아티스트임을 각인시키는 데에는 충분히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 않나 싶다."

◆30대에 접어든 방탄소년단이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라 느꼈는지?

이규탁 "BTS의 강점은 단순히 사랑 노래만 부르는 댄스 그룹이 아니라, 10대와 20대의 동시대 젊은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및 자신들이 실제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한국어를 중심으로 한 가사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어느덧 13년차, 30대가 된 BTS는 새로운 출발을 맞아 지금 현재 자신들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이야기들을 앨범에 담아냈고 몇몇 곡에서 이 부분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조혜림 "'청춘 이후'를 말하기 시작한 앨범. 이전까지의 BTS가 성장과 상처, 자아 발견의 서사를 다뤘다면, 이제는 그 이후에도 삶이 계속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반자로서 '우리는 여전히 나아가고 있다'는 서사는 여전히 청춘의 범주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한 유대감을 제공한다. 과거의 서사가 '치열한 증명'이었다면, 지금의 서사는 깊이 있는 공존일 것이다."

김성대 "전체적으로 오랜만의 복귀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길을 설정하는 느낌이자, 지금까지 BTS가 아미들에게 설파해온 것들을 함축한 느낌이다. 요컨대 삶을 대하는 자세, 삶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 팬들과의 교감, 나아가 팀의 현재를 진단하고 앞으로 미래를 설정하는 차원의 '챕터 정리' 느낌이다. 말 그대로 BTS의 '2.0'을 선언하는 앨범이다."

김성환 "이제 군복무까지 마친 상황에서 BTS의 멤버들은 청춘의 고민을 넘어서 성년의 고민과 성숙을 표현해야 할 지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이 앨범 속 메시지에는 2026년의, 본격적 활동을 재개해야 하는 그들의 감정적 서사가 매우 솔직하게 담겨 있다고 본다."

황선업 "BTS의 서사는 언제나 특정 세대의 감각을 공유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해 내는 힘에 기반한다. 이번에도 그 문법은 유효하지만, 마냥 희망적이지만은 않은, 우리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태도에서 차별점을 읽을 수 있다. '계속 살아가는 것'에 대한 보편적 물음이 새겨져 있다는 점에서, 더 넓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호소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