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설탕 담합' CJ제일제당·삼양사 前임원 징역형 집유…檢 "항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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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조 설탕 담합' CJ제일제당·삼양사 前임원 징역형 집유…檢 "항소할 것"

CJ제일·삼양 前임원, 징역 2년6월·집유 3년
法 "최종피해 소비자에…죄질 가볍지 않아"
검찰 "법원 솜방망이 처벌…당연히 항소"

3조원대 규모의 설탕 가격 담합을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CJ제일제당과 삼양사의 전직 임원들에게 법원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검찰은 이에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CJ제일제당의 브랜드 백설과 삼양사의 큐원 등 설탕 제품이 진열돼 있다. 2026.04.23. [email protected]
[나이스데이] 3조원대 규모의 설탕 가격 담합을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CJ제일제당과 삼양사의 전직 임원들에게 법원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검찰은 이에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류지미 판사는 23일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 전 CJ제일제당 식품한국총괄과 최모 전 삼양사 대표이사에게 각각 징역 2년 6개월 및 벌금 1억원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법 기본 취지를 훼손하고 시장질서를 왜곡해 죄질이 좋지 않다"며 "공동행위가 기업간 거래시장 담합이라 해도 최종 피해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CJ제일제당과 삼양사는 과거 밀가루 담합사건에서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자진신고자 감면을 통해 형사 고발이 면제된 사실이 있음에도 그 임직원들이 다시 범행했다"고 질타했다.

다만 "국제 원당 가격이 공시되는 점과 대형 실수요 업체의 가격 협상력, 원당가격 추이와 환율 등을 고려하면 이 사건 공동 행위로 CJ제일제당과 삼양사가 폭리를 취할 수 있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며 유리한 양형 사유로 고려했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직원들 9명에게도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이 내려졌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에는 각각 벌금 2억원을 선고했다.

검찰은 이 사건에서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된 것과 관련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나희석)는 이날 오전 전분당 및 부산물 가격 담합 사건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설탕 담합 사건에서 집행유예됐는데 범행의 규모, 악성, 유사 사건 처리 전례를 봤을 땐 공감가지 않는 양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이 담합을 계속 조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연히 항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총괄 등은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설탕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 업체는 4년여 동안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가 상승 시에는 설탕가격 인상에 신속히 반영하면서, 원당가가 하락하면 설탕가격 인하를 과소 반영하는 등 다른 사업자와 공동으로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담합 규모는 3조271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기간 동안 설탕 가격은 최고 66.7%까지 인상(2023년 10월)됐다가, 이후 원당가 하락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소폭 인하에 그쳐 담합 전과 대비해 55.6% 인상 수준의 여전히 높은 가격임이 확인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