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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성장률은 전기 대비 1.7%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3분기(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3.6%로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항목별로 보면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5.1% 증가했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이 늘며 3.0% 확대됐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4.8% 증가했고, 건설투자도 건물·토목 모두 증가하며 2.8% 상승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 소비 증가로 0.5% 늘었고,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성장 기여도를 보면 민간 기여도는 1.7%포인트로 전분기 -0.2%포인트에서 플러스 전환했다. 정부 기여도는 0.0%포인트로 전분기와 같았다.
순수출이 1.1%포인트로 전분기 -0.2%포인트에서 플러스로 전환하며 성장의 상당 부분을 이끌었다. 내수 기여도는 0.6%포인트로 전분기 0.0%포인트 보다 확대됐다.
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이 재배업을 중심으로 4.1% 증가했고, 제조업은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광학기기를 중심으로 3.9% 늘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4.5%, 건설업은 3.9%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 문화 등을 중심으로 0.4% 확대됐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1분기 성장은 민간소비가 기본적인 버팀목 역할을 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 호조와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가 견인했다"고 말했다.
당초 전망 대비 높은 성장률이 나온 배경으로는 반도체 업황 개선이 꼽힌다. 반도체를 포함한 제조업 기여도는 55%로 절반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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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지표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7.5% 증가하며 GDP 성장률(1.7%)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1988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GDI는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 국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된 영향"이라며 "기업 실적 증가가 투자와 임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건설투자도 반등했다. 반도체 공장 증설과 공공주택 착공 확대, 일부 재개발 사업 공사비 갈등 해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 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1분기 중동전쟁 리스크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국장은 "중동 상황이 2월 말 발생했지만 3월 하순까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이 들어와 1분기 90일 가운데 열흘정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본격적인 영향은 2분기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과 성장 하방 압력이 있는 반면, 반도체 수출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 정책 효과 등 긍정 요인도 있다"며 "어느 쪽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2분기 및 연간 성장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2026.04.23 (목) 15: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