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약진 "재앙"이라던 음바페, 또 르펜당 저격…"집권 땐 결과 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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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약진 "재앙"이라던 음바페, 또 르펜당 저격…"집권 땐 결과 안다"(종합)

르펜·바르델라, PSG 이적 실패 거론하며 맞불"축구선수도 시민" vs "정치운동가 돼선 안 돼"

[보스턴=AP/뉴시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운데)가 26일(현지 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폭스버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 경기 전반 32분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프랑스가 음바페의 선제골, 위고 에키티케의 추가 골을 묶어 브라질에 2-1로 승리했다.
[나이스데이] 프랑스 축구대표팀 주장 킬리안 음바페가 내년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의 집권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우려했다.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은 “축구선수가 정치운동가가 됐다”며 즉각 반발했다.

영국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음바페가 최근 베니티페어 인터뷰에서 RN을 겨냥한 발언을 한 뒤 르펜 진영과 정면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인터뷰에서 “그런 사람들이 권력을 잡으면 내 나라에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 북부 교외에서 자란 음바페는 알제리계와 카메룬계 배경을 지닌 가정에서 성장했다.

RN 대표인 조르당 바르델라는 곧바로 음바페를 비꼬았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킬리안 음바페가 파리생제르맹(PSG)을 떠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안다. PSG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다”고 적었다.

이는 음바페가 2024년 PSG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이듬해 PSG가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일을 겨냥한 것이다.

르펜도 RTL 라디오에 출연해 음바페가 RN의 승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비꼬았다. 그는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우승하려고 PSG를 떠났지만 그 전략은 통하지 않았다”며 “축구팬들은 음바페에게 영향을 받지 않고 누구에게 투표할지 스스로 판단할 만큼 자유롭다”고 말했다.

RN 의원이자 대변인인 쥘리앵 오둘은 음바페가 프랑스 대표팀 주장인 만큼 RN 유권자 수백만 명을 포함한 프랑스 전체를 대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음바페가 “정치운동가”가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바르델라와 음바페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프랑스 조기 총선 당시 음바페는 RN의 약진을 “재앙적”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바르델라는 돈 많은 운동선수들이 생계와 치안 불안을 겪는 사람들에게 훈계하는 모습은 민망하다고 맞받았다.

[파리=AP/뉴시스] 조르당 바르델라 국민연합(RN) 대표(오른쪽)가 24일(현지시각) 마린 르펜 의원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 후 자리를 뜨고 있다.

음바페는 베니티페어 인터뷰에서 돈이 많고 유명하다는 이유로 정치적 발언권이 제한돼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축구선수이기 전에 우리는 시민”이라며 “우리는 세상과 단절돼 있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일과도 단절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들은 우리가 돈이 있고 유명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축구선수도 다른 사람들처럼 말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음바페는 2024년 RN의 의회 약진이 자신과 다른 축구선수들에게 충격을 줬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시민이고,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냥 경기장에 나갈 수만은 없다”며 “축구선수는 축구만 하고 조용히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음바페는 다양성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프랑스 대표팀의 얼굴이다. 그는 프랑스가 처음 월드컵 정상에 오른 1998년에 태어났다. 당시 지네딘 지단을 앞세운 프랑스 대표팀은 흑인·백인·아랍계를 아우르는 ‘블랙-블랑-뵈르’ 신화로 불렸고, 정치권에서는 프랑스 사회 통합의 상징처럼 부각됐다.

싱크탱크 르밀레네르의 윌리엄 테이는 RN이 프랑스 최대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을 공격하는 방식이 중도층을 더 멀어지게 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RN이 사회 분열을 키울 것이라고 우려하는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