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아줌마 템이었는데"…폭염 속 대학가 점령한 '양산'[출동!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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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아줌마 템이었는데"…폭염 속 대학가 점령한 '양산'[출동!인턴]

23일 신촌의 한 대학교의 모습. 양산을 쓴 사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2026.06.23
[나이스데이] 중년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양산이 최근 폭염과 자외선 차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23일 오전 서울 신촌의 한 대학 캠퍼스 보행로 곳곳에는 양산을 쓴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양산을 쓴 사람들은 대부분 학생과 교직원으로 보이는 2030 여성들로, 주로 검은색이나 베이지색 등 단순한 디자인의 접이식 양산을 사용하는 모습이었다.

평소 양산을 자주 사용한다는 대학생 최모씨(26·여)는 “햇빛을 직접 받지 않아 덜 덥고 피부가 타는 것도 막아줘서 자주 쓴다"고 말했다.

대학생 장모씨(23·여)역시 "요즘 햇빛이 너무 강해 양산이 있으면 훨씬 편하다"며 "체감상 더위가 줄어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근 폭염과 강한 자외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양산을 자외선 차단용품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양산 상당수는 UV 차단 기능을 강조하고 있으며, 경량 소재를 사용한 접이식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서울=뉴시스]신우진ᐧ우연지 인턴기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양산. ‘UV 99% 자외선 차단’이라는  문구가 명시되어 있다. 2026.06.23


제품 디자인 역시 변화하는 추세다. 과거 꽃무늬와 레이스 장식 위주의 제품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무채색 계열의 단순한 디자인과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이 늘고 있다.

최씨는 “다양한 디자인의 양산이 판매되고 있어 양산을 쓰고 다니는 게 할머니나 아줌마 같아 보인다는 인식은 덜한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남성 소비자를 겨냥한 모노톤 디자인의 남녀공용 양산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남성 고객의 양산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에 대한 관심은 판매량과 검색량에서도 확인된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우양산 매출은 전년 대비 351% 증가했으며, 올해 1~4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9.5% 늘었다. 네이버쇼핑 패션잡화 분야에서도 '양산'은 6월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월간 기준 검색어 1위를 기록했으며, 일간·주간 순위에서도 크록스, 젤리슈즈, 샌들 등 여름철 인기 상품과 함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남성 소비자를 겨냥한 모노톤 디자인의 남녀공용 양산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남성 고객의 양산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남성들의 양산 사용은 아직 여성만큼 보편화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이날 캠퍼스에서도 양산을 사용하는 사람 대부분은 여성이었다.

대학생 김모씨(22·남)는 "양산을 쓰면 시원할 것 같기는 하지만 아직은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물건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직접 들고 다니기에는 조금 어색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대학생 현모씨(27·남)는 "예전에는 양산을 쓰는 남성들이 많지 않았지만 요즘은 주변에서 종종 보인다"면서 "저도 올여름에는 용기를 내서 한 번 사용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남성들의 실제 사용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양산에 대한 인식은 점차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양산은 더위를 피하고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실용적인 여름용품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