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10만명 이상 규모의 우수한 정주 여건을 갖춘 자급자족 도시가 새롭게 만들어지며 전남광주의 지도와 산업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구 구조까지 획기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국가 전략산업으로서 AI 첨단 반도체의 제2생산 거점으로 전남광주를 집중 육성키로 하고 호남권 첨단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야말로 '전격전'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호남 첨단 반도체 국가산단에 신규 팹(반도체 제조시설·FAB)을 각기 2기씩 짓겠다며 800조 원대 투자를 공언했고, 잇단 현장 실사에 나서며 사업 의지를 보이고 있다.
팹 1기 기준 직·간접 고용 효과는 크다. 팹 규모와 공정 설계에 따라 다르지만 각 반도체 앵커기업의 팹 1기당 직접고용 인력은 2000~3000명 규모다. 삼성과 SK하이닉스와 TSMC·마이크론이 가동 중인 직접종사자 수의 평균값이다.
장비 보수, 소재·부품 관리, 보안 등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간접 종사자는 직접 종사자 수의 5배 안팎이다. 팹 1기당 1만5000명~2만명을 고용할 수 있다. 공정 자동화 등 영향으로 보수적으로 어림잡아도 최소 1만2000여개의 일자리가 생겨난다.
현 계획대로 2030년부터 시작해 4기가 차례로 모두 완공되면 5만~8만명 규모 일자리가 생겨난다.
기대 고용 인원에 세대당 인구를 2명씩만 잡아 계산해도 팹 1기당 정주 인구는 4만명 안팎 늘어난다. 팹 4기 가동 시점에는 최소 10만~16만명을 위한 정주 여건이 필요하다.
산단과 멀지 않은 수완지구(약 2만6000세대·7만8000여명)와 같은 대규모 택지지구가 2개 가량, 사실상 신도시 하나가 생기는 셈이다.
소재·부품·장비 등 연관 산업 생태계까지 구축되면 고용 유발과 인구 유입 효과는 훨씬 크다. 지역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질 좋은 일자리에 취업하며 역외 유출을 막는 효과도 인구 지형에 긍정적이다.
|
실제 앞서 반도체 산단이 들어선 도시의 선례를 살펴보면 팹이 가져올 기대 효과가 더욱 피부에 와닿는다.
경기 평택에는 삼성전자 팹 3기(P1~3)가 가동 중이고, 팹 2기(P4~5)가 추가 건설 중이다. 2015년 첫 팹이었던 P1 착공 당시 46만명이던 인구는 올해 67만명까지 늘었다.
특히 첨단 전략산업인 반도체 설계·제조·연구 분야의 우수하고 젊은 전문 인력이 유입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있는 고덕동의 평균 연령은 올 7월 기준 33.4세에 불과하다. 연령대별 주민 수는 30대가 가장 많고, 만 15세~64세 생산 연령 인구 비율은 74.1%에 이른다. 고덕동 내 0~9세 영유아 인구 비율 역시 15.8%에 달한다.
고소득 양질의 일자리를 따라 청년층이 대거 유입되며 생겨난 신도시에서 자녀까지 낳고 키우며 인구 구조 선순환이 이어진 것이다.
필연적으로 교육·의료·문화·여가·생활편의 시설 등을 갖춘 '살기 좋은 도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그에 따른 정주 여건·생활 인프라 확충이 이어졌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반도체 산단 인접 신도시 개발 선례에 주목하며, 정주 여건 혁신에 나섰다.
우선 산단 조성 초기에는 정확한 수요 예측에 기반한 매칭만 된다면, 인접 지역 내 주택 공급만으로도 늘어난 주거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30년부터 팹이 본격 가동되면 전남광주 역시 가족과 함께 정착할 수 있는 신도시를 모색해야 한다.
지역 내 싱크탱크인 전남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팹 주변에 주거지와 여가·문화 공간을 모두 갖춘 자급자족형 도시, 이른바 '직주락(職住樂)' 복합 단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산단 내 30분 통근권역에 의료·교육·문화를 가까운 생활 반경 안에서 누릴 수 있는 배후 신도시를 지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특별시도 민간 전문가와 주무부서가 함께 참여하는 '살기 좋은 반도체도시 정주여건 혁신 전담팀(TF)'을 꾸렸다. TF는 주택·교통·교육·의료·생활 사회기반시설(SOC) 등 분야별 혁신전략 과제를 추린 뒤 내년부터 시행 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반도체 팹 가동 시점인 2030년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도시에 걸맞은 정주 기반 시설 구축을 마친다는 목표다.
특별시 관계자는 "팹 1기가 갖는 경제적 효과는 산술적으로 따지기 어려울 정도다. 앵커기업의 직·간접 고용, 소·부·장 산업생태계로 이어지는 파급 효과까지 따져보면 2040년 전후로 우수한 일자리가 최소 8만개, 최대 40여만 개가 생긴다"면서 "그에 따른 인구 유입, 지역 청년 고용, 정주 인구 증가, 생활 인프라 개선·확충 순으로 선순환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의 성패가 달린 핵심 우수 인재와 그 가족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것이다. 주거·교통·교육·문화가 어우러지는 정주 환경을 선제적으로 구축,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뉴시스
2026.08.24 (월) 1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