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진 가을' 큰 일교차…혈관·호흡기는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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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짙어진 가을' 큰 일교차…혈관·호흡기는 '비상'

하루 중 기온 차 클수록 심혈관계 등 위험 높아져낮은 기온에 호흡기 변화…감염에 영향 줄 수 있어

지난해 9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긴 소매 차림의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email protected]
[나이스데이] 추석 연휴가 끝난 28일 전국 곳곳에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환절기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일교차가 큰 날에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우리 몸의 부담이 커지면서 호흡기와 심혈관계 질환 위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하루 중 기온 차이가 클수록 심혈관계와 호흡기계 질환의 발생 및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고령층 등 기온 변화에 취약한 사람에서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다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일교차의 정도와 위험 수준은 지역과 계절, 개인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면 호흡기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차고 건조한 공기를 들이마시면 코와 기도 표면의 온도와 수분 상태가 달라진다. 이때 점액과 섬모가 이물질이나 병원체를 밖으로 내보내는 '점액섬모 청소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호흡기 점막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대한 방어 기능을 하는 것 중 하나로, 이러한 변화가 호흡기 감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기온이 낮아진다고 해서 곧바로 감염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호흡기 감염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노출되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기온과 습도는 호흡기 점막의 방어 기능이나 병원체의 환경적 생존, 실내 생활 등 여러 요인을 통해 감염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혈관 건강도 일교차가 큰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 추운 환경에서는 체온 손실을 줄이기 위해 피부와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기온이 낮아지는 시기에 혈압 변화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미국심장협회도 추위와 같은 비적정 기온에 단기간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악화 등 심혈관계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교차가 큰 날에는 아침과 낮의 기온을 모두 고려해 옷차림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으면 기온에 따라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실내에서는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고혈압이나 심뇌혈관질환,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기온이 급격하게 변하는 날에는 무리한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복용하던 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갑작스러운 흉통이나 호흡곤란, 심한 두통, 마비·언어장애 등 심뇌혈관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