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7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고교 교원 1346명을 대상으로 '고등학교 평가 체제 및 수능 서·논술형 평가에 대한 교원 인식조사'를 한 결과, 70.4%가 수능 서·논술형 문항 도입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적극 반대'가 52.6%로 절반을 넘었고, '대체로 반대'는 17.8%였다. 찬성은 15.1%에 그쳤으며, 판단을 유보한 교사는 14.6%였다.
학교에서 서·논술형 평가를 이미 활용하고 있는데도 수능 도입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응답자의 90.8%가 수행평가에서 서·논술형 평가(구술 포함)를 활용하고, 58.0%는 정기고사에도 출제하고 있었으나, 수행평가 활용 교원의 69.5%와 정기고사 출제 교원의 67.3%는 수능 도입에 반대했다.
반대한 교사들은 도입에 따른 부작용이 기대되는 교육적 효과보다 클 것으로 봤다. 이들의 94.3%는 사교육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고, 93.0%는 채점의 공정성·신뢰성 논란과 학교·지역·학생 간 교육격차 확대를 우려했다. 반면 사고력과 논리적 표현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응답은 31.9%, 질문·토론·탐구 중심 수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26.0%에 그쳤다.
찬성하는 교사들 또한 같은 문제를 우려하고 있었다. 수능 서·논술형 문항 도입에 찬성하는 교사들 중 채점 공정성·신뢰성 논란 가능성을 높게 본 비율은 80.3%에 달했다. 사교육 확대를 우려하는 교사는 78.3%, 교육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본 교사는 73.4%에 달했다.
인공지능(AI) 채점은 활용 범위와 검증 책임을 신중히 따져야 한다는 인식도 확인됐다. AI를 교사 채점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60.0%였지만, 최종 채점까지 독립적으로 맡길 수 있다는 응답은 4.0%에 불과했다.
교사들은 평가 제도 개편에 앞서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입시 경쟁 완화 등 교육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인식했다. 응답자의 98.1%는 개편에 앞서 교육 여건이 나아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고, 96.2%는 교사의 평가권·자율성 확대에, 91.3%는 학생의 학습·성장 지원 기능 강화에 동의했다.
전교조는 "충분히 생각할 시간도, 답안을 읽고 피드백할 여건도 없는 학교에 새로운 시험을 얹는 것으로는 수업 혁신을 이룰 수 없다"며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가 수능 문항의 형식 변경에 앞서 교육 여건 개선과 평가권 보장, 입시 경쟁 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2026.10.07 (수) 11: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