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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3-1로 대승을 거뒀다.
4연승을 질주한 LG는 11승째(1패)를 수확해 단독 선두를 달렸다. 지난 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패배해 개막 7연승 행진을 마감했던 LG는 이후 4경기를 내리 이겼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진 키움은 5승 9패를 기록하며 9위로 밀렸다.
투타 조화가 돋보였다.
LG 타선은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키움 마운드를 맹폭했다.
문보경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5번 타자 오지환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중심타선을 쌍끌이했다. 하위타선에서는 7번 타자 박동원이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렸다.
LG 토종 에이스 손주영은 타선 지원 속에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삼진 5개를 잡는 동안 사사구는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올 시즌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 손주영은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키움 선발 윤현은 LG 강타선 앞에 2이닝 동안 7개의 안타와 4개의 사사구를 내주고 9실점(8자책점)하며 무너졌다. 윤현은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LG는 1회 3점, 2회 6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홍창기, 신민재의 연속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무사 만루를 일궜고, 문보경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낸 뒤 오지환이 희생플라이를 쳤다.
2회초에는 2사 후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3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오스틴 딘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고, 후속타자 문보경의 좌전 안타 때 상대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 2명이 홈에 들어갔다. 키움 좌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자신의 앞에 떨어지는 문보경의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오지환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보탠 LG는 김현수의 볼넷으로 이은 2사 1, 2루에서 박동원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9-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3회초 1점을 추가한 LG는 손주영이 호투를 이어가면서 리드를 지켰다. 손주영은 5회말 안타 2개를 맞아 1점만 내줬을 뿐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LG는 7회초 1사 후 김현수가 우중월 솔로 홈런(시즌 1호)을 날린 뒤 박동원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홈런(시즌 2호)을 작렬, 12-1까지 달아났다.
8회초 2사 1, 2루에서 오지환이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LG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베어스는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김기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양 팀은 5-5로 팽팽히 맞선채 연장에 들어갔고, 10회까지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마지막 이닝인 연장 11회말 두산이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오명진이 우전 안타를 날렸고, 조수행이 번트안타에 성공했다.
정수빈이 볼넷을 골라나가며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추재현이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나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김기연이 해결했다. 김기연은 한화 투수 이상규의 초구 컷 패스트볼을 노려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2연승을 달리며 한화전 5연패의 악연을 끊은 두산은 시즌 7승째(7패)를 수확했다.
2연패에 빠진 한화는 4승 10패를 기록하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경기는 접전이었다.
선취점은 한화가 냈다. 1회초 무사 1, 2루에서 노시환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올렸다. 노시환은 지난달 23일 KT 위즈전 이후 보름 만에 시즌 3호 홈런을 때려냈다.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양의지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두산은 4회 3점을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4회말 선두타자 양의지가 좌월 솔로 홈런(시즌 2호)를 쏘아올렸다.
이후 1사 2루에서는 한화에서 치명적인 실책이 나온 덕에 2점을 보탰다.
박계범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쳤는데 한화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타구를 잡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2루 주자 강승호가 득점한 가운데 타자 주자인 박계범까지 홈을 밟았다. 플로리얼이 다시 공을 잡은 후 홈에 던졌지만, 박계범의 발이 더 빨랐다.
아쉬운 실책 속에 역전을 허용한 뒤 끌려가던 한화는 7회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7회초 황영묵의 내야안타와 플로리얼의 중전 안타로 일군 1사 1, 2루에서 노시환이 좌중간 적시타를 날렸다.
한화는 8회초 무사 1, 3루에서 나온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두산은 곧장 동점 점수를 냈다. 8회말 양의지의 2루타를 날렸고, 대주자 박지훈이 양석환의 진루타로 3루에 나아간 후 한화 투수 한승혁의 폭투로 동점 득점을 올렸다.
결국 연장까지 흘러간 승부에서 두산이 뒷심을 발휘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은 9회초 등판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끝내기 승리에 발판을 놨다. 결막염을 딛고 이날 복귀한 최지강은 11회초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 구원승을 챙겼다.
최근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한화는 모처럼 타선이 터졌으나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사직구장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5-4로 눌렀다.
2연패를 끊은 KIA는 시즌 성적이 5승 8패가 됐다. 시즌 초반 고전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구기고 있는 KIA는 이날 승리하면서 최하위 추락을 면했고, 9위에서 공동 7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5승 1무 8패를 기록해 7위에 머물렀다.
먼저 앞서간 것은 롯데였다.
2회말 고승민의 안타와 전민재의 내야안타, 상대 투수 폭투를 엮어 선취점을 낸 롯데는 선발 김진욱의 호투 속에 리드를 지켰다. 5회말에는 황성빈의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만든 1사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 1점을 추가했다.
김진욱 공략에 애를 먹던 KIA는 6회 힘을 냈다.
6회초 박찬호의 볼넷과 패트릭 위즈덤의 좌전 안타, 최형우의 내야안타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이우성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점을 따라붙었고, 변우혁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작렬해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황성빈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2사 2루에서 레이예스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동점 점수를 뽑았다.
KIA는 곧장 리드를 되찾았다. 8회말 최형우의 2루타와 변우혁의 좌전 적시타를 묶어 1점을 올렸고, 최원준의 볼넷으로 이어간 1사 1, 2루에서 김태군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5-3으로 앞섰다.
롯데는 8회말 전민재의 좌전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하고 KIA에 무릎을 꿇었다.
5-4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치고 시즌 세 번째 세이브(1패)를 따냈다.
KIA 선발 김도현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5⅓이닝 9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7회말 등판한 KIA 조상우는 동점 점수를 내줬지만 타선 덕에 1이닝 1실점하고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KIA 타선에서는 변우혁이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리며 9승 5패가 된 삼성은 SSG 랜더스(7승 4패)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SSG는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2위 싸움을 벌이는 양 팀의 대결에서 삼성이 먼저 앞서갔다.
1회말 이재현의 안타와 김영웅의 우월 2루타로 1사 2, 3루가 됐고, 강민호가 우중간 안타를 쳐 주자 둘을 홈으로 불렀다.
SSG는 3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이 안타와 도루,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안타로 2루까지 간 뒤 한유섬의 내야 땅볼로 득점해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삼성은 4회말 선두타자 박병호가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다시 2점차 리드를 회복했다. 박병호는 시즌 5호 홈런을 날려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SSG가 5회초 1사 1, 2루에서 터진 한유섬이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또 만회했지만, 삼성은 6회 대거 4점을 올려 추격을 뿌리쳤다.
6회말 구자욱의 내아안타와 박병호의 진루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류지혁이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김헌곤이 좌월 2루타를 때려내자 SSG 배터리는 이재현을 고의4구로 거르고 김성윤과 승부를 택했다.
그러나 김성윤이 내야안타를 치면서 3루 주자 류지혁이 득점하고,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후속타자 김영웅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삼성은 7-2로 달아났다.
SSG는 8회초 이지영이 좌월 솔로 홈런(시즌 1호)을 날려 1점을 추가했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삼성 선발 최원태는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5사사구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해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삼성 타선은 선발 전원 안타를 때려냈다. 김영웅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가장 돋보였다.
SSG 선발 송영진은 5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6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으나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첫 패(1승)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KT 위즈가 NC 다이노스에 3-2로 진땀승을 거뒀다.
3연패를 끊은 KT는 6승째(1무 6패)를 따내 5할 승률을 회복했고, 6위에서 공동 4위로 올라섰다. 2연승의 상승세를 잇지 못한 NC는 5승 6패로 6위가 됐다.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역투가 빛났다.
고영표는 7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3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볼넷, 몸에 맞는 공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2실점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고영표는 올 시즌 3번째 등판에서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NC 우완 영건 목지훈은 3⅔이닝 4피안타 5탈삼진 4사사구 3실점으로 흔들려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고, 프로 데뷔 첫 승 기회를 또 다음으로 미뤘다.
선취점은 NC의 몫이었다. 1회초 리드오프 박민우가 우전 안타를 친 뒤 폭투로 3루까지 나아갔고, 손아섭의 2루수 땅볼로 홈을 밟았다.
끌려가던 KT는 3회 승부를 뒤집었다.
3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볼넷과 허경민의 안타, 김민혁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장성우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KT는 4회말 2사 1, 2루에서 황재균이 3루를 훔친 후 폭투로 득점해 1점을 보탰다.
고영표의 호투로 2점차 리드를 유지하던 KT는 마운드를 교체한 뒤 1점을 내줬다. 8회초 고영표의 뒤를 이어 등판한 김민수가 1사 후 김형준에 좌중월 솔로 홈런을 헌납했다. 김형준의 시즌 3호 홈런.
김민수는 이후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동점까지 허락하지는 않았다.
KT는 9회초 등판한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그대로 이겼다. 박영현은 선두타자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실점없이 이닝을 마쳐 시즌 3세이브째(1패)를 챙겼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