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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묻지마 단일화'에 응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비상계엄과 조기 대선에 책임있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없다"며 "권력의 핵심에서 호의호식하며 망상에 젖어 있던 사람들과 손을 잡는 것은 국민의 상식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인을 반대하는 목표만이 유일한 연대가 성공할 리 만무하다"며 "세계는 과학기술 패권 경쟁으로 뜨거운데 우리는 특정인을 상대로 해서 그를 반대하는 용어를 시대정신으로 앞세운다는 것은 우리가 가진 이상과 능력에 비해 너무 초라한 목표"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제가 만들고 싶은 빅텐트가 있다면 과학기술의 빅텐트다. 원칙과 상식의 빅텐트"라며 "좌도 우도 아니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빅텐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님의 융합적 사고, 홍준표 시장님의 경험과 추진력, 오세훈 시장님의 화합과 소통 능력이 함께 하는 빅텐트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또 "지금의 빅텐트는 또 다른 진영 팔이에 불과하다"며 "정치를 양쪽으로 갈라 독단과 폭주, 거부권과 탄핵으로 점철됐던 지난날의 정치가 오늘의 사단을 낳았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우리 정치는 국민에게 달콤한 사탕발림을 하는 것에만 익숙해져 왔다"며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그랬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더 도덕적이고 더 실력 있는 정부가 되겠다. 승리를 위해 정치인들끼리 급조한 빅텐트가 아니라, 승리를 통해 압도적 협치를 이루는 빅텐트가 될 것"이라며 "정권 '교환'이 아니라 정권 '교체'가 완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 "시작은 하시겠지만 한달 뒤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낮다"며 "한 대행이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가 이해가 안 되고 무엇보다 기술적으로나 타임라인상 가능한지도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한 대행이 계엄을 막아세울 실질적인 권한은 없었을 것이다. 한 대행에 대해서 과도한 책임론을 지우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도 "(한 대행은) 제한적으로는 계엄 내각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 인식이 호의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에게 단일화 의사를 타진하는 곳이 있는가'란 질문엔 "타진 정도가 아니라 공개적으로 이준석과 단일화해야 한다는 분들이 있다"며 "저는 야멸차게 거절했다"고 답했다.
'개혁신당은 원내 3석 소수정당인데 정책은 결국 법이 뒷받침해야 한다. 원내에서 어떻게 견인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한국은 대통령제 국가니까 당선과 함께 국회 내에서 충분한 의석이 모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올바른 방향, 국민의 지지를 받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우고 그게 맞는 말임에도 의회 방해로 인해 추진되지 않는다면 총선에서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총선까지는 3년의 시간이 있는데 그 사이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란 지적에는 "개혁신당이 3석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당선되면 2석이다"라며"그래서 저희는 강제로 협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선이 되면 그날 즉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상의를 드려서 국회 내에서 여야 협의를 통해 총리를 추천해달라고 할 것"이라며 "여야 합의에 실패하면 민주당이 2명을 추천해 제가 (총리를) 고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빅텐트는 승리의 전략도 아니고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도 없다"며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이 이번 선거를 통해 완전한 시대전환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재차 설명했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 같은 보수인사와 함께하는 빅텐트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최근에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오늘 일정 중에 하나가 저녁때 서울시에서 하는 행사가 있다. 아마 오랜만에 오 시장님과 뵙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