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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18일 오후 대구 iM뱅크 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구를 1-0으로 이겼다.
7경기 무승(4무 3패)에서 탈출한 서울은 7위(승점 18)로 올라섰다.
지난 3월29일 대구와 홈 경기 3-2 승리 이후 정확히 50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반면 리그 3경기 무승(1무 2패) 부진에 빠진 대구는 11위(승점 11)에 그쳤다.
이날 두 팀의 맞대결은 '정승원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서울의 미드필더 정승원은 지난 3월 대구와 첫 맞대결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45분 서울 이적 후 첫 골을 터트려 2-2 균형을 맞췄고, 추가 시간에는 문선민의 역전 결승골을 돕는 등 맹활약했다.
특히 동점골을 넣은 뒤에는 갑자기 뒤로 돌아 원정 서포터스가 있던 그라운드 반대편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오른쪽 귀에 손을 대고 대구 팬들을 도발했다.
이 과정에서 대구 선수들이 정승원에게 강하게 항의하면서 양 팀이 크게 충돌하기도 했다.
정승원의 역주행은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고, 2009년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서 뛴 토고 출신 공격수 아데바요르의 역주행 세리머니를 연상케 했다.
아스널에서 뛰다 맨시티로 이적했던 아데바요르는 당시 아스널을 상대로 득점한 뒤 아스널 서포터스석으로 전력 질주해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2016년 대구에서 프로 데뷔한 정승원은 대구와 악연이 있다.
2021시즌을 앞두고 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연봉 조정까지 갔고, 시즌 막바지 방역 수칙 위반 논란 등으로 잡음이 이어진 가운데 2022시즌 수원 삼성으로 쫓기듯 이적했다.
이후 수원FC를 거쳐 올해 서울에 새 둥지를 튼 정승원은 대구전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받았다.
역주행 사건 이후 처음 대구 원정에 나선 정승원은 이날도 야유 속에 경기를 치렀다.
대구 선수들도 경기 시작부터 정승원이 공을 잡으면 강하게 몸싸움을 시도했다.
정승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5분에는 상대 페널티박스 우측 지역으로 파고든 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오른발 강슛을 시도했고, 대구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전반 7분엔 경합 과정에서 대구 수비수 카이오를 발로 걷어차 경고를 받았고, 양 팀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승원은 이날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반격에 나선 대구는 전반 29분 코너킥 찬스에서 박대훈의 오른발 논스톱 슛이 골키퍼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팽팽했던 균형은 후반 2분 깨졌다. 대구 수비수 김현준의 터치 실수를 둑스가 가로챈 뒤 린가드에게 내줬고, 린가드의 왼발 슛을 대구 골키퍼 한태희가 쳐냈으나, 둑스가 재차 오른발로 차 넣었다.
올해 서울 유니폼을 입은 둑스의 K리그 데뷔골이다.
서울은 이후에도 둑스가 몇 차례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더는 골로 연결하진 못했다.
대구는 후반 20분 에드가가 서울 골문 앞에서 넘어지며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으나,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이후 양 팀은 교체 카드를 통해 변화를 줬다. 서울은 조영욱, 정한민 등이 들어왔고, 대구는 정재상, 한종무, 전용준 등이 투입됐다.
하지만 서울이 남은 시간 둑스의 결승골을 잘 지키며 1-0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같은 시간 포항 스틸야드에선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가 포항 스틸러스에 1-0 승리했다.
후반 44분 박인혁이 짜릿한 결승골을 터트렸다.
광주는 승점 22점을 쌓으며 리그 5위에 올랐고, 포항은 6위(승점 19)에 머물렀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선 수원FC가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을 3-0 완파했다.
최근 3경기에서 2승을 챙긴 수원FC는 10위(승점 14)로 올라서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반면 최근 3경기 무승(2무 1패)인 대전은 1위(승점 28·21득점)를 지켰으나, 2위 전북 현대(승점 28·20득점)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수원FC는 후반 3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최규백의 헤더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어 후반 44분과 48분 안데르손이 멀티골을 기록하며 3골 차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뉴시스